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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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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물의 흐름과 땅의 지형의 관계

배치 따라 길흉 달라져
물 깊고 고요하면 부자 많아 吉

  • 기사입력 : 2009-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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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지대는 찬 공기 머물러 凶

    성경의 첫 페이지 창세기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 하셨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어둠이 깊은 물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이때 하나님이 “빛이여 있으라”라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빛이 이루어졌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바람과 빛보다 먼저 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필자가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물이라는 존재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라고 고대 철학자 탈레스(BC 600)가 말했다. 이러한 물을 사람이 어떻게 관리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길흉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물은 땅의 혈맥이다. 용(龍·주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산 능선)은 물을 쫓아오며 혈(血)은 물이 합쳐짐으로 기운이 응집됨을 아는 것이라 했다.

    물이 날아가듯 빠르게 흐르면 생기가 흩어지고 물이 모이면 생기도 모인다. 그러나 물은 고여 있으면 안 된다. 썩은 물은 생기가 없기 때문이다. 물이 깊고 고요하면 부자가 많고 물이 얕고 큰 소리를 내서 흐르면 가난하게 됨은 물론이요 흉함이 온다.

    산은 사람의 학식·지위 등에 관계되고 물은 재물에 관계된다. 물의 발원처는 길고 멀어야 하며 오는 것이 짧고 가는 것이 길면 역량이 적다고 한다.

    물이 굴곡(屈曲)하고 금성으로 환포하며 빠져 나가는 형상이 급히 사라지면 좋은 것이며 수구(水口 ·물이 나가는 출구)가 광활하여 머물고자 하는 정이 없으면 흉한 것이다.

    세계의 문명 발생지나 오래된 대도시는 큰 강을 끼고 형성되듯이 특히 양택에서는 물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의 법에 물을 얻음이 첫째요, 장풍의 보국은 다음이다)라 하여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며칠 전 산청군의 작은 면에서 평생을 사시다가 살고 있던 집이 너무 낡아 그 옆에 새 집을 지어서 생활하던 중 새 집을 지은 지 2년도 채 되기 전에 모두 돌아가신 부모님의 집에 대한 감결 의뢰를 받고 현장을 가보았다.

    의뢰인은 새 집을 지은 것이 부모님을 돌아가시게 한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집을 감결할 때는 터를 가장 면밀하게 봐야 한다. 의뢰인의 집터는 가상(家相·집의 관상)의 가장 기본인 ‘집터는 집과 근접한 도로보다 높거나 같아야 한다’는 이론과는 정반대의 집이었다.

    거의 붙다시피 한 도로보다 대략 2m 정도는 꺼진 집이었다. 집과 도로는 2m이상 거리를 두는 것이 좋으며 집이 도로보다 낮을 경우 비가 오면 물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일부는 빠져 나가고 나머지는 흙으로 스며들어가므로 비가 개고 화창한 날에도 습한 기운이 올라오니 몸의 기가 빠져 건강에 해로우며 찬바람인 살기가 집의 정면을 충(때림)하여 거주하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상하게 하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낮은 지대는 찬 공기가 항상 머물러 있으니 거주하는 사람의 몸에 서서히 침투하였음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마당 한쪽에 있는 우물은 밤이면 찬 기운이 마당과 집안을 샅샅이 돌았을 것이다. 가능한 한 마당엔 우물(실내에선 수족관이 우물과 같은 역할을 함)을 두지 말 것이며 꼭 필요하다면 좋은 방위를 정하여 두어야 한다.

    따라서 의뢰인이 생각한 새 집을 지은 것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고층아파트의 주거공간은 소음·매연·먼지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특히 햇빛이 많이 들고 시야가 탁 트여져 있으면 안락한 느낌보다는 자칫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허무주의에 물들기 쉽고 공상, 망상에 빠지는 경향이 많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오만함·무모성을 키워주게 되므로 조망권만 생각하고 탁 트인 전망을 선호한다면 정말 경계해야 할 일이다.

    탁 트인 바닷가의 전경이나 강이 바라다 보이는 집(별장은 상시 거주가 아니므로 달리 볼 수 있다.)에 사는 것도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며 바다와 강에 반사된 햇빛에 정면으로 노출되면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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