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풍수’는 아파트·주택·점포·사무실 등의 내부에 길한 그림을 걸어놓아 그곳에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사람이 좋은 기운을 얻음으로써 보다 더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인생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필자가 공감을 할 만한 우리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풍수 몇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연잎이 있는 못에 해오라기(백로) 한 마리가 서 있는 그림은 두 번의 과거(향시·전시) 시험에 연속해서 급제한다는 뜻으로 현대적 의미는 국가고시(사법·행정 등)를 준비하는 분이나 그 외 시험에 연속해서 합격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갈대가 있는 곳에 게를 그린 그림은 게가 한 마리면 한 번의 과거에 장원급제하며 두 마리의 게가 그려져 있으면 두 번의 과거(향시·전시)에서 모두 장원급제하는 것을 뜻하는데, 만일 세 마리의 게가 그려져 있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림이다. 현대적 의미는 ‘대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하거나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한다’는 뜻이 된다.

버드나무 아래에서 한 마리의 오리가 놀고 있는 그림은 승진이나 출세를 뜻하므로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공무원이나 회사원의 방에 걸어두면 좋다.

모란꽃과 장닭 한 마리를 그린 그림을 분석하면 장닭은 ‘벼슬 새’로 천하에 그 이름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 되며 모란꽃은 ‘부귀’를 뜻하므로 젊은이나 사업가 또는 정치가의 집에 걸어두면 좋겠다.

향나무와 글자가 함께 있는 그림은 나무 형태가 목숨 수(壽)자를 닮았기 때문에 향나무와 함께 1글자, 16글자, 100글자를 쓴 것은 장수를 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매화꽃 위에 달이 휘영청 걸려 있는 그림은 ‘장수와 즐거움을 함께 누린다’는 뜻이 된다.

학과 대나무를 함께 그린 그림의 뜻을 살펴보면 학은 십장생의 하나로 천 년을 산다고 해 학을 그린 그림은 천수도(天壽圖)이고 대나무는 축(祝)이니 축수도(祝壽圖이므로 연세가 많은 분께 장수하시라는 의미가 된다.

책걸이(서가)에 책이 그려져 있는 그림은 군의원,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등에 출마하거나 기업체 임원, 군장성, 장관 등을 바라는 분의 방안에 걸어두면 좋다.

소나무 위에 학이 앉아 있거나 날아드는 그림의 뜻을 살펴보면 학은 천수(天壽)를 뜻하고, 소나무는 잣나무와 비슷해 백 년을 뜻하니 학수백령도(鶴壽百齡圖)가 되므로 현대적 해석은 연세가 많은 분께 오래오래 사시라는 뜻을 의미한다.

필자가 그림 풍수에 대한 예를 몇 가지 소개한 이유는 지인에게 그림을 선물하거나 본인이 생활하는 공간에 걸어둘 때에도 우리네 동양화 그림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삶의 내용이 좀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해서이다.

앞에서 언급한 그림풍수는 가상(家相·집의 관상)을 보는데 있어서 중요시되는 한 부분이다.

양택 풍수에서 집의 부지, 구조, 배치, 건축형상, 조경 등이 사람의 길흉화복에 미치는 영향을 생활경험에서 얻은 지혜, 즉 집의 관상을 보아 길흉을 판단하는 방법을 가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가상의 이론 중에 주택의 5허(虛)는 첫째, 집이 크고 사람이 적으면 흉하다. 둘째, 집이 작고 문이 크면 흉하다. 셋째, 담장을 완전히 둘러치지 못하면 흉하다. 넷째, 우물과 부엌이 제 자리에 있지 못하면 흉하다. 다섯째, 대지는 넓은데 집이 너무 작거나 정원이 너무 넓으면 흉하다.

주택의 5실(實)을 보면 첫째, 집이 작고 사람이 많으면 길하다. 둘째, 집이 크고 문이 작으면 길하다. 셋째, 담장을 완전히 둘러치면 길하다. 넷째, 집이 작고 가축이 많으면 길하다. 다섯째, 수구(水口·물이 빠져 나가는 출구)가 동남방으로 흐르면 길하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