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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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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사주는 …

  • 기사입력 : 2008-1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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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병적인 도박꾼이었다. 도박에서 손을 떼겠다고 아내에게 수없이 다짐했지만 그 약속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또 다시 집안의 돈을 싹 쓸어 담고 도박판으로 달려갔다.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세상을 하직하는 그 순간까지 지겹도록 돈 생각만 하며 살았다. 그는 돈을, 그것도 아주 큰 돈을 벌고 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 ‘도박꾼(The Gambler)’은 한 도박 중독자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한 단편 소설인데, 도스토예프스키가 도박에 중독돼 있던 1865년에 쓴 것으로, 직접 겪은 사건이나 심리상태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사주에서 재물이란 쟁취해서 취득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재물이 있어도 내가 강해야 내 재물이 되지 약하면 내 것이 안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목(木)일에 태어났다면 토(土)가 재물이 된다. 즉 목극토(木剋土)하니까 내가 목(土)이라는 재물과 싸워서 쟁취하는 것이다.

    대체로 재물(財物)을 많이 축적한 사람들을 보면 사주에 재(財)가 아주 많은 것보다는 사주의 구성에 있어서 재물(財物)의 구조가 안정되고 순수하거나 식신(食神) 생재(生財)를 잘 이루어 순환이 잘 된 중화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에게서 부자(富者)가 많다.

    그런데 재(財)를 많이 가진 사주 구성을 하고 있다면 자연적으로 신약(身弱)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병든 노인이나 아직 어린 아이에게 큰 짐을 가득 실은 지게를 짊어지고 가라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재난(災難)을 당하게 되어 있다.

    남자든 여자든 사주에 재(財)가 많거나, 아니면 아주 적을 때 재물욕심이 많다.

    많으면 그 재를 쓰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고, 없으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재를 끌어 안으려고 한다.

    그래서 무모한 투기를 즐김으로써 손재(損財)를 많이 당하고 파산하기도 하고 재난이 따르는 불행한 일생을 보내게 된다.

    얼마 전에도 아내가 경륜장에서 지금까지 조금씩 모아 둔 돈은 물론이고 빚까지 얻어서 가산을 탕진했다며 하소연하는 중년의 직장인을 만난 일이 있는데 그의 아내 역시 재다신약(財多身弱) 사주 구성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도 도박이라면 옛날부터 두 팔 걷고 덤벼든다. 명절 때 고스톱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으며, 몇년 전에는 ‘바다이야기’로 또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만 했다.

    당시는 상품권을 주고 받았는데 상품권 누적발행액이 연간 수십조원이 되었다고 하니 재다신약한 사람이 참으로 많은가 보다. 잘나가던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이 사이버 도박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면서 이 사람 역시 재다신약이거나 아니면 재물이 아주 약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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