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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동업자의 궁합

  • 기사입력 : 2008-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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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3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어 인기를 끈 중국영화 최가박당(最佳拍當)은 쿵후를 소재로 한 액션물이다.

    형사가 다이아몬드를 훔친 도둑과 한 조를 이뤄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인데 ‘최가박당’이란 최고로 잘 어울리는 파트너(the best partner)란 말이다.

    최고의 파트너는 영화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동업(同業)으로 최고의 파트너를 만난 경우도 있다.

    최고의 동업자를 만나서 오순도순 잘 동사(同事)해 나가면 더없이 좋을 터이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눈앞에 이익이 놓이면 피붙이 간에도 금이 가는 세상이다 보니 ‘동업은 깨진다’는 속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슨 정설처럼 생각되어질 정도이다.

    이런 세태에 비춰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업자를 꼽으라면 옛 럭키금성(지금의 LG그룹과 GS그룹)을 들 수 있을 것이다. 1947년 락희화학(樂喜化學)을 시작으로 2004년 분사(分社)할 때까지 57년간을 별 탈 없이 동업하여 해피엔딩으로 마감한 것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토리 같다.

    신뢰와 우의가 없었다면 결코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주를 보면 저마다 주어진 격(格)이 있다. 그릇의 크기를 말함인데 이것이 분수(分數)이다.

    분수를 초과해 그릇에 담을 수는 없는데 소규모의 가내수공업을 할 때는 별 탈 없이 잘 하다가도 번듯한 공장을 지어 옮기면서 망하는 경우도 있고, 곧 무너질 듯한 허름한 집에서 음식점을 할 때는 손님이 많다가도 돈을 좀 벌어서 크게 확장하고부터는 손님이 뜸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경우가 분(分)을 초과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재다신약(財多身弱-사주에 재가 많고 힘이 약한 경우)하여 그 재물(財物)이 무한히 욕심이 나지만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득이 파트너를 찾아서 동업을 하게 되는 경우다.

    하지만 이때도 궁합을 봐야 한다. 동업은 보통 가까운 사람과 하게 되는데 친하니까 상대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손익을 다투는 동업에는 그것과 또 다른 것이 있다.

    궁합은 남녀 간에 결혼을 위해서만 보는 것이 아니다.

    보통 양(陽)의 기운(氣運)이 강한 사람은 정신적인 활동이 강하기 때문에 기획, 교육, 대인관계 등의 업무를 맡고 음(陰)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거두고, 저장하는 기능이 발달하여 재무, 창고, 세무 등의 일을 맡게 된다면 궁합이 맞는 파트너를 만난 것이다.

    같은 木의 기운이라 하더라도 양목(陽木-甲木)과 음목(陰木-乙木)의 차이도 있다.

    이 두 사람이 동업을 한다면 甲은 회사 대표를 할 가능성이 많고, 乙은 재무 쪽의 일을 맡게 된다.

    명예는 甲木의 차지이지만 실속은 乙木의 것이다.

    정연태(역학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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