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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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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브랜드 파워(Brand Power)

  • 기사입력 : 2008-09-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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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 연매출 100억원 정도 되는 기업의 대표가 회사의 브랜드를 바꾸고 싶다며 연구실을 방문했는데 첫 말이 재미있었다.

    “선생님, 회사명을 연 1조원 규모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습니다.”

    이유인즉, 어떠한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목표치가 낮거나 없으면 아무래도 노력을 게을리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높게 잡고 이참에 회사의 브랜드 또한 거기에 맞게 지어서 제2의 창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좀 황당하게 들리는 말 같기도 하지만 충분히 공감되는 말이다. 하지만 사명(社名)도 그에 맞는 격(格)이 있다. 너무 무거운 이름은 자칫 능력 저하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상상가치를 두고 네이밍(Naming)하는 게 맞을 것 같아 거기에 맞춰 작업 중이다.

    브랜드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고대 노르웨이에서 목동들이 소의 소유를 구별하기 위해 자신만의 표시를 만들어 인두로 지졌다는 ‘Brander(화인:火印, 낙인:烙印)’에서 파생됐다는 주장과 16세기 초 영국의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자신의 위스키와 다른 업자의 위스키를 구분하기 위해 위스키 나무통에 인두로 지져 표시한다는 ‘Burned’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요즘, 브랜드라 하면 단순히 상품명이나 제조자, 산지 표기의 수준이 아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인식된다. 생산표시 기능만 담당하던 상표가 어느덧 신용표시, 재산표시로 기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브랜드는 이름, 심벌마크, 로고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소비자들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기업의 이름이다. 이것이 최근 기업들이 브랜드 네임을 개발하고 알리는 데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브랜드 하나가 해당 상품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까지 대표하므로 기업들은 사람에게 친근하고 창의적인 브랜드를 갖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출 증대를 더 기대할 수 있다. 펩시와 코카콜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맛으로 승을 챙긴 쪽은 펩시이다. 그러나 각자의 브랜드를 공개한 후 테스트 결과는 코카콜라 쪽으로 기울었다. 이것은 맛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높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고객의 눈길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사람의 이름을 지을 때 성명학을 활용하듯이, 기업의 이름을 지을 때도 성명학을 적용한다. 성명학은 동양학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오행과 사주팔자 그리고 사람의 기(氣)가 결합된 학문이다. 대기업의 경우는 대표 한 사람의 영향력(사주:四柱)보다 브랜드 자체의 영향력을 중시해야 하며,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체는 대표자 개인의 사주팔자의 영향력을 크게 받으므로 대표자의 사주와 음양오행이 서로 상생되게 짓는 것이 좋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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