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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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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부동산 경기 예측

  • 기사입력 : 2008-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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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근 도시 개발 예정지에 몇년 전 사놓은 땅이 언제쯤 팔릴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요즘은 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르고 해서 하루라도 빨리 정리를 하고 싶은데 골치가 아프다는 하소연이다.

    인간과 땅은 불가분의 관계다. 특히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땅이 곧 재산이다. 남편이 평생 직장생활을 해서 번 돈보다 부인이 이사 세 번 잘해서 번 돈이 많다고 할 만큼 부동산이 가진 위력은 크다.

    그렇다면 부동산의 사고파는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인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첫째,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법이 제일 좋을 것이고, 둘째는 비싸게 사더라도 더 비싸게 팔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싸게 샀더라도 팔리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동산은 거래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가 된다.

    땅은 오행으로 보면 토(土)에 속한다. 이 土가 힘을 얻어야만 땅의 쓰임새가 생기게 되는데 그러려면 火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火生土). 그런데 지금은 이 火가 극(剋)을 당하고 힘을 잃은 때이다.

    부동산 시세는 일정한 사이클이 있는데 12지지(地支)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12년간의 부동산 동향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997년 정축(丁丑)년 외환위기 때 부동산 시세는 최악이었다. 축(丑)은 소띠해인데 오행으로 보면 土에 속하나 축토는 수기운(水氣運)을 가득 머금은 꽁꽁 언 땅이다. 그렇기 때문에 火가 힘을 쓸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때 대출 받아서 부동산을 구입한 사람들은 부동산 폭락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경매 물건이 넘쳐나면 부동산은 이미 바닥이다.

    외환위기 2년 전인 을해(乙亥)년, 병자(丙子)년은 水운으로 접어들었으며 조짐은 그때부터 이미 예고되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무인(戊寅)년, 기묘(己卯)년, 경진(庚辰)년의 木운을 거쳐 2001년 신사(辛巳)년, 2002년 임오(壬午)년, 2003년 계미(癸未)년의 火기운이 강하게 들어올 때 부동산은 또 한번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2004년 갑신(甲申)년, 2005년 을유(乙酉)년, 火의 기운이 힘을 잃는 金운이기 때문에 조정기를 거쳤고 2006년 병술(丙戌)년은 또 土기운이 발동되는 한해로써 이때 정부로서는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을 쏟아내야만 되었다. 그리고 2007년부터 또다시 해자축(亥子丑) 水운으로 접어들면서 부동산 경기는 냉각상태로 들어갔다.

    그렇다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 해답은 간단하다. 12년 전을 거슬러 가보면 지금부터 부동산 시장이 전개될 답은 나와 있다. 올해는 기대할 것이 없고, 내년에도 또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기축(己丑)년으로 부동산 경기는 위축될 것이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 달이 뜨고, 다시 해가 뜨고 (중략) /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 다시 돌고 돌고 돌고 돌고.’

    어느 대중 가수의 노래처럼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돈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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