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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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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대운(大運)의 작용

  • 기사입력 : 2008-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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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운(大運)이란 두 가지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아주 좋은 운을 말하고 두 번째는 하늘과 땅 사이에 돌아가는 기(氣)의 수(數)를 말한다.

    사주에서 대운이라 함은 후자를 말하는 것인데, 우리는 흔히 대운이 들어왔다고 하면 좋은 운이 왔기 때문에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주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인생의 창조 명세서로 평생 고칠 수도 바꿀 수도 없다. 이를 숙명(宿命) 또는 천명이라 한다.

    천명은 나무처럼 고정되고 고착된 식물이 아니고 대운에 의해서 동서남북으로 이동하고 행진하는 동물(動物)이며 무역선이다. 무역선의 상품이 팔리고 안 팔리는 것은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겠지만 그 무역선에 싣고 있는 상품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성질의 물건을 싣고 있다면 더운 나라에 가서 팔아야 할 것이고, 솜과 이불, 온풍기와 같은 따뜻한 성질의 물건이라면 추운 나라에서 거래가 잘 될 것이다. 그래서 장사가 잘되고 못되는 것은 천명이 아니라 대운에 있다. 대운이 좋으면 흥하고 부귀하는데 반해서 대운이 나쁘면 망하고 빈천하다.

    인생의 기본은 천명이지만 인생의 일생은 운명이 지배한다. 대운은 천명이라는 상품을 팔고 사는 시장이요 기회다. 천명 즉 사주가 가진 음양오행을 분석해 보면 따뜻한 기운을 가졌는지 찬 기운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데 그 한난조습(寒暖燥濕)에 따라 인생의 운명은 결정되어진다. 대운을 잘 만나면 기회를 얻음으로써 만사형통하고 소원 성취하는데 반해서 대운을 잘못 만나면 기회가 막히고 사라짐으로써 만사불성(萬事不成)이고 망한다.

    기차가 궤도를 벗어날 수 없듯이 우리의 인생도 대운의 흐름을 뛰어 넘을 수가 없다.

    역학(易學)은 대운의 흐름을 읽고 터득하는 학문이다. 그것은 천기(天氣)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평범한 학문이고 상식에 속한다. 누구나 자신의 천명과 운명을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고치거나 조작할 수 없다.

    히틀러는 유럽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연인과 더불어 처참하게 자살을 해야 하는 운명의 각본을 한 치도 바꿀 수가 없었다.

    사주는 불여대운(不呂大運)이라고 한다. 이 말은 타고난 사주보다 대운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또한 운명 속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운명을 알고 거스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나쁜 운명을 타고났더라도 순탄한 인생을 보낼 수가 있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운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자칫하면 뜻하지 않은 사고와 질병으로 병상(病床)에 묶이게 되고 막대한 손재(損財)와 관재(官災)로 수난을 겪게 된다. 운수(運數) 나쁘다는 것은 대운의 수(數)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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