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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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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화를 부른다

  • 기사입력 : 2008-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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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를 살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그 사주가 가지고 있는 힘(power, energy)이다. 좋으냐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 힘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 쓰임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힘이 약한 사주 구성을 하고 있으면 독립적인 사업체를 운영하기보다 관(官)의 보호를 받는 직장생활이 낫다고 봐야 할 것이며, 재물과 명예를 추구하기보다 사회사업이나 연구직 등 학문적인 탐구를 하면 덕망이 두터운 인격자, 천부적인 교육자, 지도자로서 더없이 발전할 수가 있다.

    그와 반대로 힘이 왕성한 사주 구성을 하고 있으면 봉급생활에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독립적인 사업체를 가지고 싶어 한다. 또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며 부와 명예를 추구하고 에너지가 넘쳐나는 운이 올 때는 돈도 벌고 명예 또한 얻게 된다. 하지만 운(運)이란 항상 움직이고 변화한다.

    사주에 ‘재생관(財生官)’이라는 말이 있다. ‘재(財)는 관(官)을 생(生)한다’는 말로서 돈(財)이 있으면 관(官-권력)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게 된다. 그래서 예전 세도가의 집은 돈으로 벼슬을 사 보려는 졸부들로 사랑채가 항상 북적거렸다.

    시대가 변한 요즘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선거 때만 되면 재생관(財生官)하려는 사람들로 연일 시끄럽다. 선거 한번 하자면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고 돈을 써서라도 당선되고 보자는 선량(選良)들 또한 넘쳐 난다.

    문제는 돈(財)을 쓰고 관(官)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신약(身弱)한 사주를 가졌다면 재생관이 아니고 재생살(財生殺)이 된다. 신강(身强)하면 관(官)이지만 신약하면 관은 살(殺)로 변해서 나를 공격하는 호랑이가 된다. 이때에는 절대로 관을 따라가면 안 된다. 관을 쫓아 가다가는 관재구설(官災口舌)에 직면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역구, 비례대표 할 것 없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는 어김없이 돈이 개입되어 있다. 이 모두가 신약한 사람이 재생관(財生官) 해서 생긴 것이다.

    재와 관을 쓸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국회의원이라는 감투를 쓰려고 하니 관(殺)이라는 호랑이한테 혼쭐이 나고 있는 지경이다. 가만히 있었으면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것도 재생관하는 바람에 과거의 부정까지 몽땅 들추어져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감투 좋아하는 사람은 강·약을 구별하지도 않고 자그마한 조직에서도 감투를 쓰려고 하는데 조심해야 할 일이다.

    강한 에너지를 가졌을 때는 재생관을 해도 되지만 그 에너지가 약해졌을 때는 관재구설을 피할 수 없다.

    정연태 四柱이야기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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