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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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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하동 섬호정

  • 기사입력 : 2006-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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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같은 섬진강이 한눈에…

    발 아래 은빛모래·제첩잡는 아낙들
    2층 누각…봄엔 매화·철쭉꽃 장관

        하동포구 팔십리에 물새가 울고. 하동포구 팔십리에 달이 뜹니다. 섬호정 댓돌 우에 시를 쓰는 사람은. 어느 고향 떠나온 풍유랑인고. (중략) 하동포구 팔십리에 물결이 고아. 하동포구 팔십리에 인정이 곱소. 쌍계사 종소리를 들어보면 알게요. 개나리도 정답게 피어줍니다.
        물길과 꽃길의 고장답게 ‘하동포구’ 노랫말이다.

        문학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정자에 앉으면 저절로 시인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섬호정은 하동읍 갈마산에 있는 아름다운 정자로. 조선 고종 7년(1870년). 고을 수령이 부임시 영접문으로 사용하던 것을 유림들이 향교 뒷산으로 옮겨 세워 오늘날 섬호정이라 칭하고 있다.
        규모는 2층 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 지붕으로 되어 있다.

        섬호정에 가노라면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고 아낙들의 재첩 잡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발 아래 조선 영조 21년(1745년)에 부사 전천상이 병풍과 방사를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심었던 노송 800여 그루가 섬진강 은빛의 모래와 잘 어우러져 있어. 관광객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즐겨 찾고 있다. 
        또한 하동공원에 위치한 섬호정 주변에는 봄이면 매화꽃. 벚꽃. 배꽃.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뤄 관광객과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가을이면 ‘너뱅이들’의 황금들판과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섬진강 건너 무등산 백운산. 그리고 지척의 금오산. 형제봉이 한눈에 보인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전선 열차가 영·호남의 갈등은 뒤로한 채 기적을 울리면서 달리고.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인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사람들이 산에서 채취한 상큼한 산나물을 도로에 펼쳐 놓고 파는 모습이 한없이 정겹게 느껴진다.
        지리산 등산과 문화유적지인 쌍계사. 칠불사. 불일폭포. 최참판댁 등 관광을 하고 토속음식인 재첩국으로 배를 채우고 귀갓길에 섬호정이 있는 하동공원에 잠시 들렀다 가면 마음의 부자가 따로 없을 것이다.

    하동=이동을기자 Ieed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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