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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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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거제 지심도

  • 기사입력 : 2005-08-12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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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나무 울울창창 때묻지 않은 푸른 섬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습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지심도(只心島)는 너비 500m, 길이 2㎞ 되는 작은 섬으로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여져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심도로 가기 위해서는 거제시 장승포항에 있는 지심도행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 가량 들어가야 한다.

      지심도를 바라보면 깨끗한 해안 절벽이 섬을 두르고, 그 위로 열대림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숲이 뭉글뭉글 보인다. 그것들 대부분이 동백나무다.

      산비탈을 길게 가로지르듯 난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오르면 팔뚝만한 굵기의 것부터 아름드리까지 수많은 동백나무가 바다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지심도 동백숲은 현재 국내에서 원시상태가 가장 잘 유지되어 온 곳으로 전해진다.

      해발 97m에 10만평의 지심도 안에는 희귀종인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 동백나무가 2/3를 차지하고 있다.

      이 터널을 지나면 갑자기 숲은 환하게 밝아지면서 산비탈을 따라 늘어선 소박한 민박집들이 반긴다.

      14가구에 남자 12명과 여자 11명, 총 23명 주민 대부분이 인생의 황혼기에 선 노인들이다.

      섬 주민들은 유자와 밀감 재배로 생계를 유지하며, 여름 한 철의 관광객과 낚시꾼들을 상대로 수입을 올린다.

      가옥은 대부분 일제 때 지은 목조건물이다.

      그러나 최근에 집을 개축하면서 콘도형 민박집도 두세 채 된다.

      지심도는 오래 전부터 사람이 살았으나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말기인 1937년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뒤 군사기지로 썼다. 그러다 45년 광복이 되면서 다시 주민들이 들어와 살았단다.

      이 곳 담뱃가게에서 본격적인 지심도 일주가 시작된다. 아주 천천히 걸어도 서너 시간이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섬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제는 폐교가 되어버린 지심분교 앞에서 갈라진다.

      오솔길은 넓은 초원지가 펼쳐져 있는 헬기장 쪽으로 가는 길이고, 시멘트로 어설프게 포장한 길은 섬 정상의 해군시험통제소로 향하는 길이다.

      어느 길을 택하든지 망설일 것은 없다. 두 길은 결국 만나기 때문이다.

      해군시험통제소 앞 공터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길을 조금만 더 가면 동백숲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던 섬 동쪽의 쪽빛바다를 볼 수 있고, 해군시험통제소 옆으로 난 좁은 오솔길로 따라가면 일본군이 사용하던 포 진지의 잔해를 볼 수 있다.

      인근에는 포대 3개와 탄약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태평양전쟁 말기 폭격을 퍼붓는 미군 전투기에 대항하던 흔적이라고 하니 일제가 저지른 만행이 새삼스럽다.

      갔던 길을 되돌아나와 동쪽 섬 끝을 향한다. 울창한 숲길이 확 트이면서 잔디밭이 나온다.

      이곳 역시 일본군이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해서 만든 활주로라고 한다. 아마도 지금은 헬기장으로 쓰이는 것 같다.

      이 곳에서 곧장 가면 해안선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갯바위에 앉아서 멀리 바다 위를 떠나는 화물선과 한가로이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떠 있다.

      전망대를 나와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산책로를 접어든다. 길 옆으로 털머위, 천남성 따위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한참을 더 가니 대숲이 나온다. 대숲이 나타나는가 했더니 이내 동백나무가 빽빽히 들어선 숲길이 이어진다.

      마치 터널을 들어가듯이 한낮에도 사방은 어둑어둑할 만큼 울창한 동백숲이다.

      매년 2∼3월에 이곳은 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 4월 들어 꽃이 지고 나면 기관지에 특효를 본다는 동백씨가 맺게 되는데, 지금은 동백기름 원료가 아닌 종자로 한층 더 많이 팔려나간다.

      오솔길을 따라서 오다 보면 폐교된 분교 앞에는 지심도라 쓴 표지석이 있다. 상형문자같이 생긴 글자꼴이 재미있다.

      조금 더 가면 천주교 지심도 공소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오르는 계단에 성모상이 외로이 서 있다.

      지심도 노인들은 매년 한두 차례 공동사역을 한다. 동백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동백벌레'를 박멸하고자 대대적으로 살충제를 뿌린다.

      하지만 완전한 박멸은 어려우니 5월부터 9월까지 지심도를 찾아오려면 우산만큼은 잊지말라고 주민들은 당부한다. 거제=이회근기자
     hglee@knnews.co.k

      ■ 주변 볼거리

      ▲내도(안섬)=내도 또한 동백나무 섬이다. 갯바위 낚시꾼들 외엔 찾는 이가 적어 한적하다. 구조라항에서 도선으로 15분 거리.

      12가구가 사는 내도는 지심도에 비해 때가 덜 탄 동백나무숲과 작은 몽돌해변을 갖춘 깨끗한 섬이다.

      선착장에서 해경 건물 옆길이나 폐교된 내도분교 옆으로 오른다. 가파른 마을길 중간에서 왼쪽 흙길을 올라서면 억새숲을 헤치고 섬 꼭대기로 이어진다.

      꼭대기 부근은 빽빽한 동백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원시림에 든 느낌이다. 내리막길은 소나무와 수십년 묵었을 칡덩굴이 늘어진 비탈길.

      산기슭 아래로 내려서면 몽돌밭 해변이 나온다. 피서철 아는 이들만 찾아오는 곳이다.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 가량.

      ▲외도=한국 5대 관광명소 중 1곳으로 지정된 외도는 수백 종 희귀 아열대식물을 비롯, 모두 740여 종의 크고 작은 식물들로 뒤덮여 있다.

      물론 자생식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사람이 직접 가꾼 것이다.

      지난 94년 4월25일 외도해상농원으로 개장한 외도는 4만7천평으로 멀리서 보기에는 한 덩어리 같지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다.

      유람선에서 내려 섬을 둘러보는데는 약 1시간30분 가량 투어 시간을 준다.

      ■ 찾아가는 길

      중부지역에서 갈 경우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해 사천IC를 빠져나와 고성, 통영을 거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항까지 간다.

      서울의 경우 남부서초동터미널에서 10시부터 하루 4차례 장승포행 버스가 있다.

      지심도 배편=장승포항 동사무소에 앞에서 도선 하루 세차례(08시, 12시30분, 16시30분) 뜬다. 돌아오는 배는 도착 직후 30분 후에 지심도에서 출발한다. 왕복 6천원(지심도 도선 문의전화(055­682­2233).

      내도 배편=구조라항에서 도선 하루 세차례(08시, 12시30분, 17시), 왕복 4천원, 선장집(055­68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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