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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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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태극기 휘날리며' 합천 영화 세트장

  • 기사입력 : 2005-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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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 입고 탱크 올라타니 '나도 주인공'

        2만여평에 조성…주말 관람객 1~2천명

        '평양거리·증기기관차·탱크' 영화 속 그대로

        온몸으로 느끼는 6·25전쟁… 형제愛…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국내외에서 흥행대박을 이어가면서 평양시가지 전투 등 이 영화의 주요장면을 촬영한 ‘합천군 영화촬영 세트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1950년 6월 당시 구두닦이를 하면서 동생의 대학입학을 위해 헌신하던 형과 동생의 형제애가 6·25전쟁의 틈바구니에서 균열이 생겼다가 전쟁터에서 또 다시 끈끈하게 피어나는 과정을 완성도 높게 묘사한 영화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2004년 2월 개봉 이후 1천300만여명의 국내관객을 동원했고 일본·미국에 이어 요즘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7일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촬영세트장을 찾은 기자에게 합천군 관계자는 “요즘도 주말 평균 1~2천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설명한다.


        합천군은 합천호 보조댐 북쪽 2만2천여평의 부지에 20억원을 들여 건립한 세트장에 50여채의 건물과 평양시가지 전투장면에 사용된 각종 소품들을 그대로 전시해 관광상품화 하고 있다.


        약 1만평 규모로 조성된 평양시가지 모형세트장에 들어서자 영화속 전쟁분위기를 상징하듯 남루한 군복을 입고 무표정하게 서있는 마네킹 군인 3명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서 동쪽으로 뻗은 ‘평양거리’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으로 진군을 시작한 국군이 대규모 적군과 만나 치열한 시가전을 벌인 중심무대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대형 영화현수막이 걸린 평양전화국과 오리온제과 건물이 전쟁터의 상흔을 웅변하듯 불타버린 채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뒤편에는 45m길이의 레일 위에 3량짜리 증기기관차가 놓여 있다.


        이 기차는 주인공 가족이 서울에서 대구로 피란내려와 있던 중 동생(원빈·진석 역)이 전장으로 끌려가자 동생을 살리기 위해 형(장동건·진태 역)도 함께 입대하면서. 형제가 어머니(공형진)·연인(이은주·진태의 약혼녀 영신 역)과 생이별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소품이다.


        확성기에서 음산한 전쟁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관람객들은 이 기차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영화관람 당시의 감흥을 느끼는 분위기이다.


        ‘평양거리’ 왼편에는 ‘평양공회당’과 ‘평양병원’ ‘평양교회’를 비롯해 각종 상점과 ‘곡마당세트’가불에 타 그을린 채 널브러져 있었고. 그 뒤편에는 구부러진 ‘철길세트와 ’‘항공학교’가 영화속 전쟁의 참상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세트장에는 그밖에도 극장·미용실·선술집 건물과. 벽보와 현수막·삐라. 부서진 탱크·군용트럭·지프차 등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치열했던 시가지전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군복을 입고 탱크위에서 사진을 찍기에 분주하다.


        ‘영상홍보관’에서는 영화를 다시 보면서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다가 부역죄에 내몰려 국군의 총부리에 죽어야 하는 슬픈 약혼녀(이은주 분)’도 되고. ‘두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내고 억장이 무너지는 어머니(공형진 분)’의 심정도 공감해 보고자 하는 듯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관람열풍은 한풀 꺾였지만 관람객들이 세트장을 계속 찾는 것은 이곳에서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데다 ‘영상홍보관’에서 영화를 다시 보며 역설적으로 가족의 소중함과 끈끈한 형제애를 재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주변 볼거리·먹거리

        △영암사지


        합천군 가회면 황매산에 있는 신라시대 절터로서 현재의 법보사찰 해인사를 능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절 규모와 쌍사자석등(보물 353호) 등의 각종 보물 유적들로 이름난 곳이다.


        창건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 현종 5년인 1014년에 적연선사(寂然禪師)가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쌍사자석등은 1933년 일본인들이 불법 반출하는 것을 주민들이 막아 가회면사무소에 보관해 오다가. 지난 59년 절터에 암자를 세우고 제자리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황매산 철쭉군락지 및 모산재


        해발 1108m의 황매산은 아름다운 철쭉군락지와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모산재로 이름높다.


        산 정상부 15만평 규모에 달하는 황매평전에는 해마다 5월이면 진홍빛으로 붉게 물든 철쭉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이룬다.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속에서 48일간의 혈투가 벌어졌던 두밀령 전투장면이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


        △바람흔적 미술관


        황매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빨간색 2층 건물과 넓은 잔디 위에 서있는 22개의 바람개비가 볼거리다.


        산 속의 조용한 미술전시관으로 전통차와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어 예술인 및 황매산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합천호 관광농원


        합천호 본댐수문 맞은편에 있는 합천호관광농원(대표 김옥란)은 버섯모양의 위락건물안에 찜질방과 숙박시설. 찻집. 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와 각종 연수·야유회를하기에 제격이다.


        유명한 합천토종돼지를 삼겹살로 먹기에는 합천읍 남정교에서 합천댐 방면으로 5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3·3숯불갈비(☏ 934-0033)도 좋지만. 통돼지 바비큐를 즐기기에는 이 곳이 제격이다.


        청정호수 합천호에서 잡히는 은어와 빙어도 입맛을 돋우고.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요리한 메기찜이 일품이다. (☏ 932-0036)


        △들꽃촌


        들꽃촌(대표 문병희)은 합천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경과 자연산 송이를 재료로 전문주방장이 만들어내는 깔끔하고 맛갈스런 송이덮밥이 특히 알려져 유명인사들의 발길이 잦다.


        넓은 실내에 배치된 동화속 그림을 연상케 하는 소품들과 각종 장르의 음악은 집주인이 대구에서 호텔을 경영한 안목에서 나온 것이다. (☏ 933-7660)

        ★ 찾아가는 길

        -마산방면: 마산→의령읍→대의면→합천군 삼가면→합천읍→남정교 건너 좌회전→용주면 가호리→영화세트장


        -진주방면: 진주→미천면→삼가면(국도 33호)→합천읍→남정교 건너 좌회전→용주면 가호리→영화세트장
                           진주→산청군 신안면→합천군 가회면→대병면→회양리→합천댐→용문정→영화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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