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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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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짚어보기] 아쉬움속 희망대회

  • 기사입력 : 2004-05-06 00:00:00
  •   
  •  `지각변동과 아쉬움, 그리고 희망.`

     이번체전은 개최지와 참가 선수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과 함께 경남체육발
    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20개 시군에서 9천749명이 참가, 김해시 일원에
    서 벌어진 제43회 경남도민체전은 비로 인한 파행적인 운영과 태권도선수
    의 사망소식 등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그러나 경기적인 측면에서는 시군 성적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발전하
    는 경남체육의 모습을 전달했고, 지난해(21개)에 배가 넘는 45개의 신기
    록이 나오는 풍년을 이뤘다.
     
    △운영

     사상 처음으로 김해에서 치러진 체전은 시작부터 하늘을 원망하는 소리
    로 가득찼다.
     6억원의 예산으로 6개월간 공을 들인 개회식은 때아닌 집중호우로 인해
    파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누전으로 인해 도민체전 사상 처음으로 성화가 점화되지 않는 해프닝이
    발생했고 열심히 연습한 공연들은 쏟아지는 빗속에 묻혀버렸다.
     또 예고된 비였음에도 적절한 대처가 없어 지난 1년간 땀흘려 훈련하고
    도 시합 한번 치르지 못한채 도민체전을 끝내야 하는 선수들의 안타까움도
    쉽게 취급해서는 안될 부분이었다.
     그러나 밀집 형태의 경기장과 적극적인 시민의 협조로 인해 이번체전은
    다른 대회에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대회였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
    분했다.

     △경기

     다소 과열된 순위 경쟁으로 스포츠의 참가 정신이 변질된 면도 없지는 않
    으나 경쟁을 통한 경남스포츠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큰 의미
    를 가질수 있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시부의 우승 경합과 함께 체육의 신흥 강시로 부상
    한 김해의 행보였다.
     다른 대회와 달리 폐막일 오전까지 예측이 힘들 만큼 치열했던 순위 경쟁
    은 체전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종이호랑이`라는 듣기싫은 별명을 붙이고 다니던 마산시는 마침내 꿈에
    도 그리던 우승을 이뤄냈다.

     마산은 총 26개 종목중 9개 종목서 우승, 6개 종목 준우승, 4개종목 3
    위 등 무려 19개 종목(73%)에서 입상권에 드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사상 첫 입상을 목표로 한 김해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허봉구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뭉친 김해체육인들은 예년과 다른 힘을 발휘
    했고, 야구 롤러 복싱 등에서 분전하며 일약 순위를 2위를 끌어올리는 이
    변을 연출했다.

     배드민턴과 태권도 등 일부 종목의 부진으로 순위경쟁에서 3위로 밀린 창
    원의 계속된 활약도 경남스포츠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올해의 순위변동은 `수성`과 `재기`라는 도내 중심지역의 이해가 맞물리
    며 경남체육의 전력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도민체전 들러리라는 오명을 벗어낸 군부의 순위경쟁도 체전의 재미를 높
    였다.
     거창과 함안 창녕군의 3파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과 남해 등 전통의 강호들이 한발 물러났지만 대회 2연패를 이뤄낸
    거창과 튼튼한 저력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함안, 그리고 믿었던
    골프에서 선수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며 함안에 2위 자리를 내준 창녕군이
    앞으로도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

     예년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배구 등에서 나타난 부정선수와 농구 등의
    부적격선수 시비 등은 옥의 티였다.
     또 매년 되풀이 되는 지적이지만 경기장에 관중이 없어 `그들만의 리
    그`를 펼쳤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향우회의 경기장 응원이나 서포터스의 구성 등 도민이 찾아와 즐길 수 있
    는, 그래서 도민의 환호속에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진정한 도민의 제
    전이 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대한 방안이 시급하다.

    /도민체전 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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