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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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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해봅시다] `지방분권 전도사` 안홍준 경남지방분권협의회 의장

  • 기사입력 : 2003-07-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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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장이 시민사회운동을 한다?」 평범한 상식으로는 선뜻 이해가 가
    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남들은 하나도 감당하기 어려운 직함이 그에게는 여러 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로서 지역사회의 시민운동
    을 주도했지만 이제 그 역할을 바꿔 시대적 요구인 지방분권운동의 「첨
    병」이자 「전도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홍준(54) 경남지방분권협의회 의장. 그는 의사 직분으로 환자를 돌보면
    서, 틈틈이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외래교수이기도 하다.
     그만큼 바삐 살아가는 그로부터 지난 2일 오후 어렵사리 시간을 할애받
    아 인생철학과 지방분권운동의 현주소, 그리고 향후 활동방향,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안 의장께서는 병원장이자 시민운동가로서 남달리 독특한 삶의 궤적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신 이력을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
    오.

     『저는 함안군의 농촌마을에서 태어 났습니다. 유년시절 너른 들판에서
    소먹이고 가끔 수박서리도 하면서 이상과 낭만을 키웠어요. 불의를 보면 참
    지못하는 기질도 그 때부터 형성된 것 같습니다. 70년대 부산대 재학시절
    엔 박정희 정권의 유신개헌 등으로 학내시위가 끊이질 않았어요. 의대를 다
    니던 저는 당시 여러차례 시위를 주도해 동기생중 요주의 인물 1호로 찍히
    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75년 의대를 졸업하고는 대학병원 전공의 생활 등 자신만을 위
    해 앞만보고 살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얘기지요. 그래
    서 마음 한구석엔 늘 사회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85년 고향 인근인 마산에 병원을 연 후 우연히 마산·창원 청소년의 전화
    초대이사장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시민운동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일전에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를 그만 둔 것으로 아는데 앞
    으로 시민운동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까.
     『10여년이상 대표를 맡다 지난 1월 26일자로 물러났습니다. 그동안 나름
    대로 지역 시민운동의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이제 시민운동
    의 토양이 많이 좋아졌고 시민의식도 높아졌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 제 개
    인이나 단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10년이상 항상 긴장감을 가진 생활이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
    적으로 휴식이 간절했고요. 지면을 빌려 제가 시민운동 일선에서 활동할
    때 본의 아니게 저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유감의 말
    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민주성지 마산의 3.15기념사업회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외 더 이상 시민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입니
    다.』

     -NGO활동을 해 오시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90년대초 마산상공회의소 회장 사퇴운동을 벌였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
    다. 당시 언론사주이면서 정치권에도 상당한 힘을 가진 그를 사퇴시키기 위
    한 운동을 했지요. 그의 부도덕성과 비리를 유인물로 시민에게 알리는 작업
    을 했는데, 변호사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
    을 받고서도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현행범으로 실형을 받아 병원 운영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도 쉽게 동의해준 집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
    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7년전 위천공단 저지 및 낙동강살리기 경남총궐기본부장을 맡
    아서 삭발투쟁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10여일간 한나라당 도지부와
    도청에서 농성을 하고 서울의 정부 1청사앞에서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어요. 그때의 노력들이 모여서 위천공단은 현재 거의 포기상태나 다름이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지방분권화
    의지가 강합니다만 소수당 정권으로서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참여정부의 중요 국정과제로 선정됨으로써
    노 대통령 임기내 지방분권을 쟁취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나 대통령과 몇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쉽게 성사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전체 의석의 46%를
    차지하는 수도권 국회의원, 중앙부처 공무원, 중앙 언론, 재벌, 중앙 기득
    권층의 저항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니 이미 저항은 시작되고 있습니
    다.

     각계각층 도민들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바람직한 지방분권을 쟁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방분권이 왜 실현돼야 하는 지 당위성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는 인재와 시설, 자본의 중앙집중 현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
    로 인해 국가 경쟁력은 떨어지고 지방은 불균형적인 발전과 침체로 삶의 질
    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지방분권은 국가적인 당면과
    제일 뿐만아니라, 지방에 살고 있는 주민의 필연적이고 당연한 요구입니
    다.』

     -일부에서는 지방분권이 자치단체장, 지방의원이나 지역 기득권층에게만
    이익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만.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지방분권의 완성은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단체
    장이나 의회의원, 공무원 등의 전문성과 자질향상, 부패척결, 대민봉사정
    신 향상 등의 지역혁신이 선행되고 주민투표제, 주민소환제, 주민발안제 등
    의 주민참여가 활성화 될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우
    려는 기우에 그치겠지요.』

     -내년 총선이 지방분권화 실현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대
    응 전략이라도 있습니까.

     『지방분권과 관련한 각종 특별법이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남
    본부에서는 도내출신 16명의 국회의원에게 고문직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
    과 13명이 동의하고 3명은 거절했어요. 동참하지 않은 의원에 대해서는 지
    역 유권자에게 홍보하여 불이익을 받도록 할 작정입니다.
     또 동참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특별법 제정 찬성 서명을 받아 정작 국회에
    서 반대를 못하게 하는 작업을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해야합니
    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안홍준 의장 약력= 함안 군북생. 군북초, 마산중·고교, 부산대 의대·
    대학원, 부산대 인턴 및 산부인과 레지던트 수료(산부인과 전문의), 육군
    소령, 인제대 의대 조교수 역임, (현)바른선거시민모임전국연합회 공동대
    표, 바른선거를위한경남도민모임 회장, 지방분권운동경남본부 상임공동대
    표 및 전국운동본부공동대표, 경남지방분권협의회 의장, 3.15의거기념사업
    회부회장겸기획단장,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경남협의회 상임대표, 부산의
    대·인제의대 외래교수, 가족은 부인과 2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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