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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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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속노조 파업실패 인정 조업재개

  • 기사입력 : 2003-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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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독지역 노동시간 평등화를 요구하며 4주동안 파업해온 독일 금속노
    조가 30일 파업실패를 공식인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업무복귀를 지시했다.

    이날 동독지역 자동차관련 사업장에서 조업이 재개됨에 따라 그동안 부
    품 부족으로 일손을 놓았던 폴크스바겐과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서독지역 자
    동차 조립공장들도 이번주 안에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금속노조는 전체 동독지역의 모든 자동차, 철강, 엔지니어링, 전자업체
    사용주단체를 상대로 한 일괄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앞으로 개별사업장별
    로 노동시간단축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사용단체 미가입업체 및 대부분 철강업체들과는 개별협상을
    해 오는 2009년까지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3시간 줄이기로 합의하는 성과
    를 거뒀다.

    또 폴크스바겐 등 중요자동차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도 업체별 협상을 요
    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1956년 창립된 유럽 최대의 단일노조인 독일금속노조로서는
    근 5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실패함으로써 앞으로 개별협상에서도 큰 힘
    을 발휘하지 못한채 내부분열 등의 혼란에 한동안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는 동독지역 노동시간을 3시간 줄여 주 35시간으로 서독지역과
    동일하게 해줄 것을 요구해 왔으며,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초부터 동
    독지역 및 일부사업장을 중심으로 파업규모와 강도를 확대해왔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동독지역은 생산성이 낮지만 상대적으로 싼 임금
    이 유일한 장점이라면서 두 지역의 임금과 노동시간이 동일해 질 경우 기
    업경쟁력이 약해질것이라고 맞서왔다.

    사용자측은 특히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앞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동
    구권으로 발길을 돌림으로써 동독지역의 실업난이 심화되고 가뜩이나 침체
    된 독일경제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노조는 동독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파업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사해 서독
    지역 완성차조립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성공을 거뒀으나 이 과정에서 그
    나마 독일경제를 지탱해 온 산업을 마비시킨다는 맹비난을 받았다.

    이와 함께 향후 기업투자기피와 실업문제 악화를 염려하는 동독지역 조합
    원들의 동요가 커지자 클라우스 츠비케 위원장은 지난주말 16시간의 노사협
    상이 결렬되자 "뼈아프지만 파업에 실패했다"고 자인했다.

    이어 클라우스 아일리히 노조 대변인을 30일 "우리가 분명히 잘못 계산했
    다. 정치상황을 제대로 판단못하고 전체 독일경제를 실제보다 좋게 평가했
    다"고 오류를 시인했다.

    그는 또 이번 결과와 향후 정책수정방향에 대해 오는 8일 지도부 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면서 다시 투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혁신노력
    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도부가 패배의 책임문제를 놓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
    여 현장조합원과 간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츠비케 위원장까지 "당년 목표는 협상보다는 내부균열을 막는 것"이라고
    말하는 실정이다.

    이번 파업전략을 주도한 위르겐 페터스 부위원장은 당초에 오는 10월 물
    러날 츠비케 위원장의 후임자로 유력했으나 파업실패로 입지가 축소돼 위
    원장 출마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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