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23일 (일)
전체메뉴

[촉석루] 임영웅에게 배운 중년 모임의 자세-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 기사입력 : 2024-05-29 19:50:43
  •   

  • ‘잔디까지 생각한 배려의 영웅’

    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임영웅 콘서트 후기가 화제다. 이런 행사가 끝나면 쓰레기더미 사진, 스태프들의 언행에 대한 불만 후기가 있게 마련인데 이번 공연은 미담으로 가득했다. 관객을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관객은 약 10만 명, 대부분 중장년이었다. 포토존에는 휴대전화 조작이 서툴거나, 혼자 온 관객을 위한 사진 촬영 인력이 배치됐다. 안내 요원도 많아 공연이 낯선 어른들도 기분 좋게 자리를 찾아 앉을 수 있었다. 월드컵경기장의 공연은 보통 잔디 위까지 의자를 놓고 판매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임영웅 콘서트는 잔디 훼손을 우려해 그라운드에 객석을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4면을 돌출 무대로 만들어 관객이 어디 앉아있든 그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액티브시니어라는 말이 흔히 쓰이는 요즘이다. 높은 구매력과 풍부한 시간을 보유한 ‘액티브시니어’는 중장년 시기를 활동적으로 산다는 점에서 기존 실버 세대와 차이가 있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경제 발전과 자기 성장을 주도적으로 해냈다. 이에 새로운 것에 비교적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며, 무조건적인 절약보단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할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와 기업들은 액티브시니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들은 어떻게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꾸려갈 수 있을까?

    ‘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는 중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같이 미라클 모닝에 도전하고, SNS를 알려준다. 매주 글을 쓰고, 영어 회화를 한다. 이번 6월엔 경주로 ‘이모작 캠프’도 떠날 예정이다. 인생 전반부를 열심히 달려온 5060 여성끼리 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인생 후반부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를 준비하며 살펴본 임영웅 콘서트는 많은 생각거리와 영감을 준다.

    임영웅 콘서트가 이토록 화제가 된 것은 그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 드물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은 곳에서 중년의 삶을 더 다양하고,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가 중년이 되었을 때는 다채로운 경험과 활기찬 일상이 당연한 세상이기를 꿈꾼다.

    박슬기(중년 여성 커뮤니티 ‘할두’ 대표)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