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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50주년 특집- 터줏대감 기업 탐방] (3)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기술 한계·불안정 전력 극복… 중전기 분야 세계 최고 기술 보유

  • 기사입력 : 2024-05-21 21: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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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영공업으로 시작해 1975년 민영화
    1977년 창원공장 준공하며 효성중으로 변경
    1978년 국내 첫 345㎸급 초대형 변압기 개발
    1998년 체계 첫 800kV 2점절 차단기 개발 성공
    2010년 스태콤 상용화 성공해 세계시장 공략
    ESS·HVDC·수소 충전소 등 사업 다각화
    기술력·노하우로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
    ‘승리하는 기업’ 슬로건 업계 선도 목표


    효성중공업은 과거 대한민국 기계 제작기술의 한계와 불안정한 전력 문제라는 험로를 개척해 온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기업이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은 세계 최초 800kV 2점절 차단기 GIS(가스 절연 개폐 장치) 개발 등의 역사를 쓰며 산업 에너지의 핵심인 중전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위주로 중공업 부문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건설 초기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모습.
    건설 초기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모습.

    ◇효성중공업의 시작= 효성중공업의 모체는 한영공업이다. 한영공업은 정부의 기계공업 육성책에 따라 1962년 5월 14일 창립된 국영 중전기 제조회사였다. 중전기는 전기에너지의 생산, 공급, 송배전 등에 사용되는 제반 설비를 뜻한다.

    정부는 1975년 10월 국영기업 민영화 방침을 정해 ‘창원기계공업공단(현 창원국가산단) 내 대규모공장 건설’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한영공업을 민간에 매각했다. 이때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이 공동으로 입찰에 참가해 입찰액 32억원으로 한영공업을 낙찰받았다.

    1976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故) 조석래 효성 회장./효성중공업/
    1976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기공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고(故) 조석래 효성 회장./효성중공업/
    1976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기공식./효성중공업/
    1976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기공식./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은 1976년 7월 착공됐다. 면적은 72만㎡(약 22만평)이다. 효성은 1977년 9월 창원공장 준공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 15일에 사명을 효성중공업㈜로 변경한 뒤 전력 분야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효성중공업은 1978년 2월 국내 최초로 345㎸급 초대형 변압기를 개발했으며, 11월에는 초대형 발전소용 주변압기 345㎸ 3상 475MVA급을 국내 최초, 아시아 두 번째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한영공업을 인수한 지 3년여 만에 초대형 변압기와 가스 차단기를 비롯한 각종 중전 기기와 산업 기기의 양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종합 중기계 생산자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어 효성중공업은 창원에 1987년 회전기 공장, 1989년 전장 공장, 1992년 감속기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준공했다. 2010년에는 3공장 초고압변압기공장, 고압전동기 신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증축했다.

    1978년 345kV 초고압변압기 개발 성공.
    1978년 345kV 초고압변압기 개발 성공.
    1981년 효성중공업이 건설한 방글라데시 변전소 전경.
    1981년 효성중공업이 건설한 방글라데시 변전소 전경.

    ◇경쟁력 강화로 해외 시장 개척= 효성중공업은 1981년 12월 방글라데시 자무나 강을 횡단하는 220㎸급 송전철탑을 처음으로 수출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기술 개발에 매진해 1982년 1월에는 150㎸ 견인 전동기를, 6월에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용 345㎸ 초고압 3상 변압기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1983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도 1400만달러를 달성하며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1984년은 효성중공업이 수출 부문에서 대전환을 이룬 해로 기록됐다. 단품 판매에 그쳤던 기존 수출과 달리 1984년 5월 네팔에서 132㎸ 변전소 4개를 일괄 수주하면서 대단위 해외 프로젝트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그 덕에 효성중공업은 1984년에 매출액 1200억원을 기록했고, 수출액도 크게 늘어나 2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후 1988년 방글라데시 18개 도시에 132㎸ 변전소 4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1990년대 잇단 국산화 실현= 효성중공업은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는 핵심 제품들의 국산화에 연이어 성공했다. 1992년 창원공장에서 765㎸ 초고압 변압기를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했고, 이어 1994년에는 13.2㎸ 원자력발전소용 전동기 개발에 성공했다.

    중전기 분야에서는 1998년 송배전을 위해 변전소에 채용되는 362㎸ 63㎄ GIS(가스 절연 개폐 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1998년 12월에는 세계 최대 용량인 800㎸ 50㎄ 8000A GIS(가스 절연 개폐 장치)를 개발해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발전을 이뤘다. 이 800㎸급 GIS는 세계 세 번째이며, 2점절 차단기를 채택한 GIS로는 세계 최초 개발이었다. 효성은 두 기종 모두 자체 기술력을 확보해 765kV 변전소를 일괄 수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8년 효성중공업은 효성그룹에 합병돼 ㈜효성의 중공업PG(Performance Group) 사업부의 하나로 소속된다. 사업부 체제는 2018년 분할 결정 때까지 이어진다.

    2005년 중국으로 선적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750kV 초고압 변압기./효성중공업/
    2005년 중국으로 선적되고 있는 효성중공업의 750kV 초고압 변압기./효성중공업/

    ◇급성장 이룬 2000년대= 2000년대 이르러서는 세계 시장을 더욱 다변화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네수엘라, 인도, 영국, 중동 등에서 고부가 제품 수주를 이어갔다. 또 효과적인 세계 진출을 위해 중전기기 공급에 머물지 않고 EPC(설계, 구매, 건설) 방식의 수주가 가능한 업체로 거듭난 것도 수주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카타르 전력망 확충사업 현장 모습./효성중공업/
    2009년 카타르 전력망 확충사업 현장 모습./효성중공업/

    2009년에는 1300억원 규모의 카타르 변전소 EP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고, 2010년에는 송전선로가 노후화한 미국 전력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해 영국전력청의 초고압 변압기 주공급자로 최종 선정돼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영국에 초고압 변압기를 판매하게 됐다. 한국 기업 최초로 알제리 송변전 시장에 진출했고, 2013년에는 모잠비크 태양광 발전소를 턴키 수주했다.

    특히 2010년 효성은 국내 최초로 STATCOM(스태콤) 상용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STATCOM은 송전선로에 무효 전력의 공급과 흡수를 통해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전력 품질을 높여주는 설비이다.

    효성은 2015년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에서 STATCOM 수주에 성공했다. 2017년에는 창원공장에 STATCOM 생산공장을 신축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전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창원공장 STATCOM 시험실이 국내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의 변압기 공장 모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의 변압기 공장 모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효성중공업/

    ◇성적표가 말하는 현재= 효성중공업은 에너지 효율화와 IT 솔루션 기반 전력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기존 변압기와 차단기 등 핵심 전력 기기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스템), 수소 충전소·시스템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업체로서 세계 시장에 우뚝 서겠다는 목표다.이 같은 성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4조300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2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80.0%, 당기순이익은 291억원에서 1319억원으로 352.9% 상승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경영방침을 ‘책임경영 실천, 승리하는 기업’으로 세우고 업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올 1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출발했다. 매출액은 9845억원, 영업이익은 562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298.6% 상승했다.

    *이 기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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