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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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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세상에 맞서는 방식- 이준희(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4-05-21 19: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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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흔히 ‘차도살인(借刀殺人)’이라고 한다.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적과 싸울 때 제삼자를 이간질해 자신의 적을 공격하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적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병법 삼십육계 중 제3계에 해당하는 병법으로 적을 처단하며 아군의 피해는 입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중국 남조시대 송나라의 범엽이 지은 후한서의 ‘등구열전’의 등훈전에서 유래한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말이 있다. 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친다는 뜻으로 이쪽 적을 끌어들여 저쪽 적을 공격하게 하는 분열책이다. 차도살인과 일맥상통한다. 이처럼 차도살인, 이이제이는 상대를 서로 의심케 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고도의 이간계다.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孫武)는 ‘말 몇 마디로 상대를 갈라놓는 이간계가 적을 이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참 많은 이들과 부대낀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 평생지기가 있는 반면 악연으로 만나 평생 원수가 되는 사람도 있다. 남을 미워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잘 알기에 많은 인내와 자제력 그리고 지혜와 내공이 필요하다. 순간 ‘욱’하는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내미는 순간 쌓인 감정은 풀릴지 모르지만 그 후에 오는 후유증이 심각해진다. 명심보감 편에 ‘피를 입에 머금고 상대방에 뿌리면 내 입부터 더러워진다’고 했다.

    ▼참으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헐뜯고 짓밟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한 갈등과 번뇌는 반목되고 후유증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세상과 맞서야 할지 고뇌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이준희(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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