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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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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에 거는 기대- 강지현(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4-05-20 2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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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는 바야흐로 2034년. 경남은 이제 비수도권 최대의 문화콘텐츠 도시가 됐다. 경남의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은 전국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경남도가 2023년부터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사업에 힘을 쏟은 결과다.

    창원에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웹툰캠퍼스와 경남 동·서부지역에 한 곳씩 있는 음악창작소는 지역 웹툰작가와 뮤지션들의 ‘창작 성지’로 자리 잡았다. 진주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선 실업·프로리그가 수시로 열리고, 경남대에 있는 경남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들이 개발한 게임들은 대박 행진 중이다. 제2촬영장까지 갖춘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는 영화·드라마 촬영이 끊이지 않는다. 문화콘텐츠 클러스터 거점으로 조성된 ‘콘텐츠산업타운’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운엔 네이버·카카오의 지점과 수도권에서 이주해온 앵커기업, 도내 스타트업이 어우러져 콘텐츠산업을 이끌고 있다. ‘융복합 콘텐츠·전시 체험관’은 게임·웹툰·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어 도민들에게 인기다. 급성장 중인 경남 콘텐츠산업은 지자체와 지역 콘텐츠기업, 대학, 연구기관의 협력·상생의 결과다. 이들은 도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도우며 건강한 문화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간다.

    경남도가 밝힌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 계획을 바탕으로 상상해본 10년 뒤 경남의 모습이다. 꿈만 같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콘텐츠산업은 2022년 기준 사업체 수 11만4769개, 종사자 수 64만7969명, 매출액 151조772억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이지만 경남의 비중은 미미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경남의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체의 1%(1조4614억원)에 불과하다. 사업체 수는 4.2%(4821개), 종사자 수는 2.1%(1만2906명)에 그친다.

    콘텐츠산업의 수도권 쏠림도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2022년 서울과 경기의 사업체 수는 전체의 55.7%에 이르며 매출액은 무려 87.0%에 달한다. 전년보다 각각 9.3%p, 0.7%p 늘어난 수치다.

    콘텐츠산업 육성에 대한 행정의 의지가 크다고 해도 경남이 선두 자리를 차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전국 지자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17일 야심차게 문을 연 진주의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은 부산·광주·대전에 이어 전국 네 번째다. 충남 천안을 비롯해 강원·충북·전북·전남도 구축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달 2일 개소한 경남글로벌게임센터는 전국 12번째, 지역음악창작소는 김해 ‘뮤지시스’를 포함해 현재 전국 17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순천시는 애니메이션·웹툰 분야로 K-문화콘텐츠 산업을 선도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콘텐츠산업 종사자는 청년층이 대부분이다. 30대와 29세 이하 종사자가 전체의 74.7%(40만9857명)를 차지한다. 지자체들이 너나없이 달려드는 이유다.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은 곧 청년 유출과 인구 소멸을 막는 대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중공업 중심의 경남 산업구조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경남은 전국 지자체 중 청년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새로운 탈출구가 절실하다.

    그럴듯한 청사진만으로는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인프라만 갖춰놨다고 청년들이 몰려오지도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일자리와 안정적인 정주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경남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과정이 ‘청년들이 살고 싶은 경남 만들기’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강지현(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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