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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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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유휴공간을 활짝 열어 문화공간을 조성하자-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 경상남도지회장)

  • 기사입력 : 2024-05-15 1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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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가 온 대지를 촉촉이 적신 후 어디서나 싱그러운 생기가 넘쳐 흐른다. 맑은 하늘, 따스한 햇살, 살랑이는 바람 속에 담겨오는 상쾌한 공기, 초록의 세상이라 불리는 5월이다. 이처럼 5월은 계절의 여왕이자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충만한 1년 중 기념일이 가장 많은 가정의 달로 지역마다 풍성한 문화예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경남지역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면서 주말 또는 휴일에 도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인구가 100만이 넘는 창원특례시는 마·창·진 통합으로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며 큰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역동적인 지역이다. 특히 예술 분야에 있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미술인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서 그만큼 미술에 대한 열의가 뜨겁고, 전시와 행사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경남을 대표하는 도립미술관은 세계적인 전시와 지역을 아우르는 수많은 기획전시를 개최하여 양질의 미술문화를 지역민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몇 년간 중단되었던 대규모 미술박람회 경남국제아트페어(GIAF)도 오는 7월 초 창원 세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러한 굵직한 전시 및 미술행사를 통해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의 문화예술 수준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경남 문화예술사업의 발전과 번영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에 대한 지역 미술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지만 막상 그들의 전시 발표는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아 아쉬운 상황이다. 그 이유는 인구에 비해 개인을 위한 전시, 단체를 위한 전시를 열기에 현실적으로 전시공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미술관과 아트센터도 있기에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미술관의 규정상 개인이 원하는 전시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반 갤러리가 많아서 전시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관의 전시 참여규정을 완화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개발하여 부족한 전시공간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미 지역의 병원이나 은행 등 영리기업에서 마케팅을 목적으로 갤러리를 조성하여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갤러리도 작가들에게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접근이 한층 쉽고 보다 다양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는 전시공간의 지속적인 조성과 확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창원시의 시립미술관 신축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와 관련된 유휴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여 미술인들과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영위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지역 곳곳에 마련해주길 바란다. 시청을 포함하여 구청, 도서관, 주민센터, 보건소 등 시민들과 맞닿아 있는 어떤 곳이든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창작에 전념하는 많은 미술인들에게 전시 기회의 확대는 예술활동의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고, 시민들 또한 언제 어디서나 미술을 접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도와 삶의 만족도를 높이며 문화도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지방도시들이 수도권 집중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 새로운 방향과 전략이 필요한 때에 창원시도 이에 대비하여 문화예술을 동력 삼아 풍부한 인적자원과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보면 좋겠다. 창원은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예술인들을 포함하여 시인, 음악가, 무용가 등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예술인들을 배출했고, 미술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조각가의 훌륭한 유산을 잇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국제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시민들과 예술인, 창원시가 하나 되어 바로 지금, 이곳에서부터 문화예술의 활기찬 변화를 이끌어나가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우뚝 서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상헌((사)한국미술협회 경상남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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