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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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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탐조여행] (9) 흑두루미

검정 벨벳 정장 입고 주남 찾은 ‘귀빈’

  • 기사입력 : 2024-02-01 21: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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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1만1600여마리 남은 보호종
    머리·목 제외 몸 전체가 검은색 눈길
    최근 10~20마리 주남서 월동 포착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에는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인근 백양 들녘은 재두루미 먹이터다. 1000마리가 넘는 재두루미 무리 사이에 몸 전체가 검은색인 흑두루미가 눈에 띈다. 검정 벨벳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 흑두루미는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겨울새다.

    몸길이는 100㎝ 정도로, 다른 두루미보다 덩치가 작고 머리와 목을 제외한 전체가 검은색이다. 어미 새는 머리 꼭대기가 붉은색이며, 어린 새는 어미와 외모가 비슷하나 이마와 머리 부분은 흰색이며, 연한 갈색을 띤다.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들. 먹이를 먹기 위해 저수지 인근 백양 들녘으로 날아가고 있다.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흑두루미들. 먹이를 먹기 위해 저수지 인근 백양 들녘으로 날아가고 있다.

    1000마리가 넘는 재두루미 무리 속에 흑두루미는 섞여서 생활하는데, 보통 3~4마리 가족 단위로 모여서 먹이를 먹는다. 먹이를 먹을 때에는 덩치 큰 재두루미를 피해 조심스럽게 채식한다. 녀석들은 저수지 안에서 잠을 자고 해 뜨면 백양 들녘으로 날아와 온종일 논에서 먹이를 먹고 해가 지면 다시 저수지로 돌아와 잠을 잔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 세계 1만160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순천만이 최대 월동지로 5400~6000마리가 월동 중이다.

    흑두루미는 러시아의 아무르강, 중국 북동부 등지의 번식 초지, 습지, 갯벌, 하구, 논에서 생활하며, 월동지에서는 가족군이 모여 큰 무리를 이뤄 겨울을 난다.



    월동하는 개체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고 이동 시기에는 수백 마리가 이곳에서 중간 기착하여 며칠 휴식한 후 에너지를 보충해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철새도래지 대부분이 환경파괴와 개발로 인해 두루미류들이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주남저수지는 유일하게 지속해서 두루미류 월동 개체가 늘어나고 있다. 그 원인은 안정적인 먹이 공급과 안전한 잠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전에는 주남저수지에서 재두루미만 월동해 왔는데, 최근에는 흑두루미 10~20마리가 지속해 월동하고 있다. 좋은데이나눔재단, 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에서 먹이 나눔을 하고, 창원시에서는 매일 벼를 백양 들녘 논에 뿌려주고 있다.

    주남저수지는 흑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두루미까지 6종의 두루미류가 찾아오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두루미류의 월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보호하는 노력이 계속된다면 이곳이 우리나라 두루미 생태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최종수(생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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