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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증상과 예방법] 100일간 ‘콜록 콜록’ 백신만이 살길이다

  • 기사입력 : 2023-12-17 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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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보다 전염력 강한 제2급 법정감염병
    ‘발작적 기침’이 특징… 구토·무호흡 등 동반
    영유아 발병률 높고 심할 경우 사망 위험까지

    마스크 착용·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예방 도움
    아이 키우는 가정이라면 어른들 예방접종 필수


    최근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백일해 유행사례는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마이코플러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호흡기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아이들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역 사회에 감염병 예방 및 대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일해 초기 증상, 감기로 오해할 수 있어

    기침이 10주 이상 지속되어 ‘100일 기침’이라고 알려진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잠복기는 보통 7~10일이지만, 4~21일인 경우도 있다. 면역력을 획득하면 다시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이전에 백일해를 앓았더라도 드물게 재감염될 수 있으며, 재감염 시 증상은 보다 가볍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이 콧물, 발열, 가벼운 기침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해 임상 증상만으로는 판단이 어려우며, 지역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다면 당연히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 단계가 지나면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시기가 오는데 성인이나 청소년기 환자들과 달리 어린 아이들은 기침 후 숨을 들이마실 때 높은 음의 ‘쉭쉭’ 소리나 헐떡이는 소리가 날 수 있다. 격렬한 기침이 지속되기 때문에 구토나 피로를 비롯해 결막하 출혈, 갈비뼈 골절, 요실금, 탈장 및 척추 동맥 박리 등을 유발하기도 하고, 흉막 파열로 기흉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백신접종이 완료된 경우(DTaP백신을 3회 이상 접종)가 아니면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아 감염 시 뇌증, 폐렴, 무호흡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 환자에서 감염·사망 위험 높아

    1980년대부터 보고된 백일해 사례의 수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서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가장 최근 전반적인 질병의 최고조는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나타났는데, 모든 연령층의 발병률은 2014년 이후 감소했으며, 예비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발병률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백일해 및 기타 호흡기 감염의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중단되면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백일해와 같은 감염의 유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백일해 발병률은 여전히 어린 영아에서 가장 높으며, 유아는 백일해로 인한 심각한 질병 및 사망의 위험이 가장 높다.

    ◇백일해 예방접종, 소아·성인 모두 중요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이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며, 증상 시작 시점부터 발작적 기침이 나타나는 약 3주까지 오랜 기간 전염성을 가진다.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을 경우 5일이 지나면 더 이상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라도 백일해에 걸릴 수 있지만 접종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의 정도가 경미하므로 접종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또 백일해에 감염되더라도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백신에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접종이 포함이 되어 있으므로 일정대로 접종을 해야 하며, 백일해 감염 후 백일해를 포함하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이상 반응이 증가하지는 않는다.

    코로나보다 전염력이 강한 제2급 법정 감염병인 백일해는 환자 발생 시 24시간 내 신고·격리가 원칙일 정도로 감염이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 환자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지만 성인도 접종을 해야 하며,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성인 구성원이 필수적으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백일해라는 감염병 자체가 생소하거나,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어른들이 아직도 많아 안타깝다.

    우리나라에서 백일해는 이미 토착화되었다. 어린 영아나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군 성인이 백일해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백일해 감염 유행이 있는 곳, 즉 우리 경남 지역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방역당국은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병원체 확보 및 분석을 통해 균의 특징을 규명, 연령별 백일해 환자 발생과 백신접종 후 감염이 되는 경우 등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새로운 백신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도움말=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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