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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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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앞 '진주 공공병원 설립 촉구’ 기자회견 막아선 청경 왜

회견 장소 변경 요청에 노조가 거부 발단
청경 “질서 유지·안전상 이유로 조치”
노조 “현관 앞 회견 불가 근거 없어”

  • 기사입력 : 2023-12-06 15: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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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도청 진입을 막았던 경남도 청원경찰이 10년 뒤 ‘진주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노조의 기자회견장에서는 취재진과 노조 사이를 막아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는 6일 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예산 부결을 규탄하며 신속한 설립을 촉구했다.

    6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자 경남도 청원경찰들이 노조와 취재진 사이를 막아서 있다.
    6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자 경남도 청원경찰들이 노조와 취재진 사이를 막아서 있다.

    노조와 청경 간 마찰은 이날 기자회견 시작 10분 전부터 시작됐다. 청경은 기자회견 장소를 도청 정문이나 프레스센터로 옮길 것을 요청했는데, 노조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못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노조가 현관 앞 기자회견 강행 의사를 밝히자 12명의 청경은 노조 대열과 현수막 앞을 막아섰다. 결국 회견은 노조와 청경이 마주본 상태로 30여분간 진행됐다. 언쟁은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 등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조는 청경의 대응에 상당한 불만을 표현했다. 10년 전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 당시 경찰과의 대립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 회견 참가자는 “폐업 철회를 요구할 때는 도청과의 소통을 막았고, 현재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할 때는 언론과의 소통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윤석 보건의료노조 경남울산본부 조직국장은 “경남도 청사출입 운영규정에는 현관 앞 기자회견을 막는 것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명시돼 있지 않다”며 “사전에 청사에 진입하지 않겠다고 협의하는 등 합법적인 집회를 준비했음에도 회견을 방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청경은 청사 내 질서 유지와 안전상의 이유로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도 청경 관계자는 “이곳은 도민들이 많이 왕래하고 차량도 지나는 공간이라 혼잡함이 있다. 그래서 1년 전부터 기자회견은 프레스센터나 정문 앞에서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보건노조에 대한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고 향후 다른 단체들도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 방해 행위에 대한 성명을 내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을 위해 경남도가 할 일은 노동자, 시민의 입과 귀를 막는 게 아니라 도의회의 억지와 딴죽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회견에서 “지난달 진주병원의 건축물과 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10년 동안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노력해 설계와 착공을 눈앞에 뒀던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향한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익성, 시장 논리, 민간병원 경영 걱정, 지역 갈등 구도로 공공병원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훼손하지 말라”며 “경남도와 도의회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예산을 하루빨리 확보하고 정상적이고 신속하게 설립해 그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경남도는 진주병원 설립을 도 역점사업으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도의회에 진주병원의 설립 필요성과 도 공공의료 확충계획 등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내년 1월 중에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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