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수치·죽곡 주민 “케이조선, 보상·이주대책 조속 수립을”
이주대책위, 조선소 정문서 집회“요구 관철될 때까지 강력 투쟁”케이조선 “주민 합의·이주 노력”
- 기사입력 : 2023-09-18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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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십수 년 전 국가산업단지에 편입됐지만 시행사의 경영상 문제로 이주가 지연돼 주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주민들을 대표한 ‘진해 수치·죽곡마을 이주대책위원회’가 야외 투쟁에 나서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12일 9면 ▲[김재경 기자의 우리동네 해결사] (7) 이주 시급한 진해 수치·죽곡마을 주민 )
진해 수치·죽곡마을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케이조선 정문 근처에서 집회를 갖고 “케이조선에 조속한 보상 합의를 촉구하며,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강력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창원시 진해구 수치·죽곡 이주대책위 회원들이 18일 케이조선 정문 앞에서 환경피해 보상과 이주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이솔희 VJ/이들은 “옛 STX조선해양은 2008년 장기 민원을 해결하고자 수치·죽곡마을 이주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국가산업단지에 편입해 지구 지정 승인을 받았다”며 “승인받은 지 15년이 지났지만 토지·건물·어업권·영업권 등 해결된 것 하나 없다.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회사는 그간 민원 해결 못 한 사유를 법정관리와 채권단 관리에 금융 글로벌 위기 등 온갖 핑계와 이유를 갖다 대고, 이제 와서 STX조선을 인수한 지 2년밖에 안 됐고, 실정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한 이주 대책, 토지, 건물, 어업권, 영업권 등 보상과 환경 피해 보상과 관련된 협의가 회사의 경영 악화라는 이유와, 새로운 실질적인 사주가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주민 요구와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케이조선에 철퇴를 가하고 주민의 생존권, 재산권, 환경 피해를 보상받고자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7년까지 이주를 완료하는 것으로 하고 2014년 당시 STX조선과 수치·죽곡마을 간 환경 피해를 합의했지만, 회사의 사정으로 이주가 지연되며 당초 합의대로 이행이 되지 않고, 현재까지 6년 시간이 흘렀다. 사정이야 어떻든 주민과 약속을 어긴 것은 조선소이고 약속 미이행으로 수치·죽곡 주민들이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정당한 환경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케이조선은 인수한 지 2년밖에 안 되었고 회사가 어렵다고 하며 소극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과거는 모르겠고 경영 상황이 안 좋아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는데, 케이조선은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 회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케이조선은 2027년까지 이주를 완료하겠다고 한다. 주민은 더 이상 못 기다린다. 하루빨리 이주가 되길 희망하며 조속한 이주대책 방안을 제시해 달라”며 “또한 토지·건물·영업권·어업권에 대한 보상 협의를 강력히 촉구한다. 회사는 2011년 9월 지장물 조사를 한 뒤 2014년과 2015년 두 번에 걸쳐 보상금 일부를 주민에게 지급하고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 지연 이자 등을 감안해 현실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조선은 주민들과 환경 피해 보상 등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는 중으로 향후 이주단지를 포함한 산단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케이조선은 수치·죽곡마을 주민 192가구 479명에 대해 이주단지 조성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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