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3년 09월 23일 (토)
전체메뉴

[의료칼럼] 치매의 진단·치료

호성희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9-18 08:04:15
  •   
  • 호 성 희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교수

    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다소 슬픈 의미를 지니고 있다. 치매 극복의 날은 매년 증가하는 치매 유병률에 따른 경각심 고취와 치매 극복을 위한 노력에서 지정됐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키는 경우를 일컫는다.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의 경우, 정확한 발병 기전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 소 혈관 질환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으나 실제 인지기능 검사상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하는데, 이 단계에서 치매로의 진행률은 연간 10~15%로 높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지 저하와는 다르게, 연령과 학력을 고려한 객관적인 인지기능 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의 기능 저하가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단계를 넘어서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이때부터 ‘치매’라고 진단할 수 있다.

    치매 초반에는 건망증과 그 증상이 비슷해 초기 증상을 구별하기 어렵다. 보통 건망증의 경우에는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는 반면 치매의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주어도 잘 기억해 내지 못하며, 중요한 약속도 잊어버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에는 뇌경색, 뇌출혈 같은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도 포함되어 있고, 갑상선 기능 이상, 비타민 부족 같은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기억력 저하가 예전보다 심하다면 최대한 빨리 인근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60세 이상의 경우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기능 검사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어도 인지기능 검사상에서 이상이 나올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 치매는 진행을 늦추는 약만 개발된 상태지만 치매 치료제에 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치매 치료제가 미국 식약청 조건부 승인을 받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치매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노인장기요양등급도 활성화되어 가족들의 간병 부담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편이다.

    치매는 두려운 질병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꼭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산책·수영·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주 5회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 및 당뇨 조절은 물론 균형 잡힌 식사로 평소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도 중요하다.

    호성희 (창원한마음병원 신경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