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쁨과 슬픔, 타인을 위한 염원까지도 감정을 섞은 아크릴이 겹겹이 쌓이고 흐트러지고 깎아진다.
옥광 김정옥 작가의 개인전 '아리랑-봄!'이 오는 21일까지 성산아트홀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는 옥 작가의 비구상 추상화 작품 26점이 걸렸다.
김정옥作 '옥광의 아리랑-봄! 1304'.옥 작가의 작품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과감한 원색 바탕이 도드라진다. 이 바탕 위로 다양한 색감의 아크릴이 서로 섞이고 뭉개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실제로 아크릴을 냄비와 그릇으로 문지르고 그 위로 다시 아크릴을 쌓고 단면을 수세미나 칼 등으로 다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질감을 표현했다. 우연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멀리서 바라보면 통일감 있게 보이지만 그림을 구성한 작은 파편들을 들여보면 다양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 소쿠리를 만들어 팔던 부모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그림 속에 그 질감을 표현하게 됐다"며 "'옥광의 아리랑'은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난 아버지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는 아흔한 살의 어머니와 산골소녀 몽침이의 삶과 여정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어태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