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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공감 능력- 강희정(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3-08-01 19: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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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T야?” 요즘 SNS에서 핫한 유행어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살짝 비꼬는 듯한 밈(meme, SNS 등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짤방 혹은 패러디물)이다. ‘T’는 성격유형검사 MBTI 지표 중 하나로 감정보다 논리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받는 유형이다. 특정 상황에서 상대방이 공감과 따뜻한 말을 원할 때(F) 상황이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성향(T)을 말한다.

    ▼MBTI의 8가지 알파벳 중 T와 F는 공감 능력에 대한 상징으로 쓰인다. 흔히 T는 이성적, F는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T와 F의 기준은 의사결정을 할 때 어디에 더 기반을 두고 결정하는지에 있다. T는 나름의 논리, 이성적인 사고에 의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F는 나름의 감정, 필링(feeling)에 이끌려 선택한다. 필요한 때에 논리적으로 사고하느냐, 감정을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현재 우리는 관련 밈 등의 확산으로 두 지표를 극단적 일반화로 표현한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공감은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노력하는 인지적 과정”이라며 “우리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이 메말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려는 인지적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즉, 공감능력은 감성적 수준 발달과 함께 타인의 입장을 논리를 통해 재구성하고 이해하는 과정도 포함한다.

    ▼MBTI 검사 목적은 개인이 타고난 심리 경향을 파악하는 지표를 찾기 위함이다. 좋고 나쁘고,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검사가 아니다. 자신과 타인, 세상을 더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MBTI 검사의 진정한 의미다. 공감 못하는 T, 논리적이지 못한 F라고 일반화하는 것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성격을 단순화하고 정의하려고 하지 말자. 한 마디 단어로, 몇 가지 특징으로 정의하기엔 당신은 너무 다채롭다.

    강희정(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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