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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선생님-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7-31 2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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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10명 중 9명이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고 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 4월 조합원 1만13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교직 생활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매우 불만족 39.7%’, ‘조금 불만족 28.66%’ 등 부정적인 답변이 68.36%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교사의 87.01%가 그렇다고 답했고, 특히 25.93%는 거의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스승의 권위를 높이 여겼다. 율곡 이이는 ‘학교모범’을 통해 ‘인재가 모자라고 풍속이 날로 퇴폐해 윤리 기강이 무너지는 것은 교육이 올바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임금과 스승, 아버지 섬기기를 똑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감사함을 기리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스물네 살의 교사가 교실에서 세상을 등지면서 교권추락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괴롭힘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3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광화문에 모여 당국에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교육 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알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필자의 11살 딸아이의 장래 희망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아이에게 선생님이란 부모와 가족 외에 가장 근거리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어른이다. 딸아이 뿐만이 아니다. 교육부에서 올 초에 시행한 초중고 장래희망 조사 결과에서 선생님은 여전히 1, 2위로 아이들에게 중요한 존재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우리사회가 교권을 지키기 위해 더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할 이유다.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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