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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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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참여 여고생들, 60년 만에 ‘진실규명’

당시 마산제일여고생 8명 활동 인정
진실화해위, 교육 등 선양사업 권고

  • 기사입력 : 2023-05-29 20: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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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60년 3·15의거 당시 시위에 참여한 마산지역 여고생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60여 년 만에 이루어졌다.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 24일 제55차 위원회를 열고 ‘3·15의거 시위 참여 확인 사건’ 대상자 8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마산제일여고 시위대가 3·15의거가 일어났던 1960년 4월 12일 시내 중심가를 향해 이동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진실화해위원회/
    마산제일여고 시위대가 3·15의거가 일어났던 1960년 4월 12일 시내 중심가를 향해 이동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진실화해위원회/

    대상자인 차모씨 등 8명은 의거 당시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이들은 학생 신분으로 마산 지역 타 학교와 함께 대규모 시위에 동참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들이 진술 조사와 의거 관련 일지, 장소, 시위 경과 등이 기록된 문헌 자료와 부합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의거 당시 마산제일여고 3학년생이었던 박모씨는 “4월 12일 교문 밖에서 시위에 동참하자는 남학생들의 소리를 듣고 담을 넘어 나가려다 선생님의 만류에 치마가 찢어졌는데도 3학년 학생들과 마산여고, 마산경찰서, 북마산파출소, 시내로 이어지는 시위 활동에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신모씨는 “4월 11일 김주열 시신을 본 후 다음 날 신마산역에 모이자는 연락을 받고 친구와 함께 ‘소녀 학도들은 피를 보고 대항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만들어 숨겨 놓았다가 찾아들고 시위 활동에 참여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3·15의거 당시 마산제일여고 외에도 마산고등학교, 마산상업고등학교, 창신고등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성지여자고등학교, 마산간호기술학교 등 8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학생 시위가 일어났었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에 교육 사업과 유적지 복원 등 선양사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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