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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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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진가 3인이 바라본 ‘3색 풍경’

이경주 ‘마산 너머’ 시조시인 장기 살린 ‘시사전’
남둘규 ‘잔스카르의 미소’ 히말라야 고산지대 담아
손묵광 ‘묵광풍경’ 한국 풍경 50여점 한지에 인화

  • 기사입력 : 2023-05-21 2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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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주 ‘마산 너머’

    담 너머 마산담 너머 짜부라진 지금의 마산에는뜨내기만 우쭐대며 층층이 올라서고역사의 뒤안길 속에 수묵으로 앉는다- 이경주 作
    담 너머 마산담 너머 짜부라진 지금의 마산에는뜨내기만 우쭐대며 층층이 올라서고역사의 뒤안길 속에 수묵으로 앉는다- 이경주 作

    수의사, 시조시인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이경주 사진가가 22일부터 6월 2일까지 창원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마산 너머’ 사진전을 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마산의 풍경을 담아낸 40여점을 걸었다. ‘짙은 코발트 빛 바다를/수묵으로 녹여 사는 곳이 마산이다/차마, 떠날 수 없는 시간이 모여들어/야트막한 산언덕에서 맞이하는 곳’이라고 설명하듯 흑백사진으로 고향 마산을 풀어냈다. 추산동과 신월동, 반월동과 문화동, 성호동과 교방동까지 마산의 곳곳을 들여다본 흔적이다. 시조시인의 장기를 살려 사진마다 그의 감정과 생각을 덧붙였다. 그러니 이 전시는 사진전이자 ‘시사전’이기도 하다.

    ◇남둘규 ‘잔스카르의 미소’

    남둘규 作
    남둘규 作

    남둘규 사진가가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창원 창동 상상갤러리에서 ‘잔스카르의 미소’전을 연다. 잔스카르는 사면이 설산에 둘러싸인 인도 서북부의 히말라야 고산지대로 주민 대부분이 티베트불교 신도로 사원의 동자승 학교가 학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는 해발 3000~6000m의 고지를 걷고, 천막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산증을 이겨내는 순례자에 가까운 고행을 하고 이들을 만났다. 잔스카르 사람들의 미소는 나약했던 여행자를 정화시킬 만큼의 힘을 갖고 있었다.

    남 작가는 “척박하고 고립된 땅, 신이 버린 땅, 하지만 그들의 미소와 마주하면 신이 버린 땅이 아니라 어쩌면 신의 마지막 미소를 그대로 간직한 땅이란 생각이 든다”며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 무게가 아니라 어머니의 대가 없는 환한 미소 같은 것, 잃어버린 미소를 찾고 싶다면 잔스카르로 가서 꽃 한 송이, 별 한 무덤, 그리고 그들의 미소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묵광 ‘묵광풍경’

    손묵광 作
    손묵광 作

    이름을 붙인다는 건, 고유함과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 손묵광 사진가가 그만의 빛과 결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사진전 ‘묵광풍경’을 오는 6월 4일까지 부산 아트스페이스 이신에서 연다.

    창원에서 활동하며 주로 우리문화유산을 전문으로 담아온 그는 이번 전시에선 틈틈이 촬영한 한국 풍경 50여점을 걸었다. 특히 한국풍경의 아름다움을 인화지가 아닌 한지에 인화함으로써 독특한 질감과 깊은 색감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진경산수를 바탕으로 한국산천의 내밀한 변화, 그에 따라 호흡이 달라지는 내면을 담으려 했다”며 “컬러이면서도 모노톤과 같은 단순함을 담기 위해 수없이 산천을 훑고 다니며 힘들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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