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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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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우리 학교- 조용희 (신창여중 교장)

  • 기사입력 : 2023-05-18 20: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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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5월 15일은 교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스승의 날’이다. 오늘날 우리는 스승의 날을 통해 스승의 은혜를 가끔 돌이켜 보고 있지만, 교사의 노고를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스승의 날을 맞아 실시한 교원의 인식 설문 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라는 응답이 2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원인에는 갈수록 심화하는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이 있다. 과거에 비해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었다는 안타까운 글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학교는 어떠한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기사 속에서 만나는 학교들과 다르게 6학급이라는 소규모 학교이며, 사립학교라는 특성으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금방 가까워질 수 있고, 학생과 선생님이 3년 동안 지속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학교에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보다 조금 더 가족 같은, 친근한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교사와 학생의 포근한 관계 속에서, 학생들이 마음을 놓고 선생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즐거운 학교라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의 긍정적인 분위기, 선생님을 존중하는 문화와 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문제행동 학생이나 부적응 학생, 학부모 민원 등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나를 비롯하여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우리 학교는 정말 ‘복 받은 학교’라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두 성심성의껏 일을 하고 계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더욱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것이 또한 내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이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시대에 우리 모두의 참 스승이 절실히 필요한 이 시점,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스승의 의미를 새겨봤으면 좋겠다.

    조용희 (신창여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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