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과학 이야기] 챗지피티란 무엇인가?- 명세현 (영산대학교 수소시스템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5-18 20:57:26
  •   

  •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대1로 승리한 지 벌써 7년이 흘렀다. 돌아보면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것이 충격이 아니라 1번 승리한 것이 특이했던 사건이었다. 이후에 사람들은 인간세상이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공포로 걱정했지만, 별일 없이 세월은 흘렀고 코로나가 휩쓴 3년이 지나가고, 미국의 인공지능 단체인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ChatGPT)라는 대화형 인공지능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서비스 시작 2개월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모으고, 한국사람 셋 중 한 명은 써봤다는 챗지피티는 과연 무엇일까? 이 녀석이 정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놈일지도 모르는 호기심이 생긴다. 하지만 가끔은 말도 안되는 답을 내는 챗지피티를 보고 있노라면 헛웃음도 나오지만, 어떤 질문에 대해서는 똑똑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무시할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질문에 대한 대답, 검색, 문서 요약, 기사 생성, 컴퓨터 프로그래밍, 외국어 학습 및 번역 등이 챗지피티가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전체 인류의 지능을 합친 것을 능가하는 특이점이 온다고 예언했다. 과연 그 특이점은 우리에게 올 것 인가? 만약 온다면 그 특이점의 주체는 챗지피티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일까 궁금하다. 챗지피티에 대해 챗지피티에게 물어 보았다. 챗지피티는 자연어를 처리하고 인간과 같은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은 고객 서비스에서 언어 번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챗지피티의 단점은 2021년도 데이터까지만 이용하고, 텍스트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또한 잘못된 정보나 선전을 퍼뜨리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 콘텐츠와 조작된 콘텐츠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챗지피티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서 잘못된 결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

    건물 주차 관제 시스템에는 차량 번호판 인식, 주차요금 자동부과, 차량 주차위치 확인 등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어 있지만 우리는 이 것을 인공지능 기술로 여기지 않고 그냥 주차시스템이라 부른다. 목적지를 찾아가는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는 실시간 최적경로 탐색, 무료도로 안내, 유료도로 안내, 맛집 검색 등 여러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인공지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비’다. 그렇다, 완숙의 경지에 오른 인공지능 서비스를 우리는 인공지능이라 여기지 않는다.

    앞으로 챗지피티 외에도 많은 형태의 인공지능 기술들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우리들은 이들 기술에 너무 현혹될 필요도 겁먹을 필요도 없으며, 다만 우리의 필요에 맞게 잘 사용하면 될 것이다.

    명세현 (영산대학교 수소시스템공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