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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경계는 늦추지 말자

  • 기사입력 : 2023-05-11 19: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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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방역조치를 대부분 해제하면서 사실상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감염병 등급도 2급에서 4급으로 내렸다. 국내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로 확진자 7일 격리의무는 5일 권고로 전환되고, 입국 3일차에 실시하는 PCR 검사 권고도 해제된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IC)를 해제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이번 조치는 WHO가 사망자와 중환자가 급감하고 면역 인구가 늘어나 코로나19는 더 이상 치명적 질병이 아니라고 선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방역조치를 해제하기로 한 것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7명, 치명률은 0.06%로 질병 위험도가 하락했고,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엔데믹 선언에 따른 방역조치 해제가 시행되면 그동안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됐던 의원과 약국은 권고로 전환돼 상당 부분 일상 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하면서도 2단계에서 중단할 예정이었던 코로나 검사비의 건강보험 혜택, 치료비 본인부담금, 저소득층 생활지원비 등 지원책은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은 잘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낮아졌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활동하면서 국내서는 확진자 수가 1만명 대를 유지하고, 경남에서도 10일 하루 동안 107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서다. WHO가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다”면서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달라”고 권고한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앞으로 코로나 확진자 격리 해제로 코로나 감염자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는 만큼, 개인 방역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질병 위험도가 떨어질 때까지 방역 당국과 국민 모두 한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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