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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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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특집] 공룡, 가을야구 정조준

떤지라, 단디 더 빨리! 쌔리라, 단디 더 멀리!

  • 기사입력 : 2023-03-29 21: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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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시즌 NC 다이노스는 마운드와 타석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빅리그 출신의 투수 두 명과 트리플A 홈런왕을 영입하며 시즌에 나서는 NC가 가을야구를 향한 출사표를 냈다.

    빅리그 출신 ‘원투펀치’ 페디·와이드너 ‘토종 에이스’ 구창모 ‘4·5 선발’ 신민혁·송명기 최강 마운드 기대


    ◇최강 원투펀치 ‘페디·와이드너’

    2023 프로야구 NC의 첫 포문을 여는 페디는 우완 오버핸드형 투수다. 평균 149㎞(최고 153㎞)의 직구와 함께 투심,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며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 능력이 장점이다. 2014년 워싱턴 네셔널스에 입단한 페디는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를 뛰며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2019년 워싱턴의 월드 시리즈 우승 당시 팀의 5선발로 활약한 메이저리거다.

    와이드너 역시 페디와 같은 우완 오버핸드형 투수로 빅리그를 경험했다. 평균 구속 150㎞(최고 155㎞)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고 커브를 섞어 던진다. 제구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와이드너는 지난해 시즌 직전까지 소속팀에서 5선발 경쟁을 펼쳤고, 2021시즌에는 빅리그에서 뛴 총 23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던 와이드너는 2018년부터 애리조나에서 뛰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49경기(선발13경기)출장한 그는 2승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17 1/3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거뒀다.

    두 명의 메어저리거를 영입함으로써 최강 원투펀치를 구상하게 된 NC의 마운드가 본격적인 시즌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줄지 기대된다.

    ◇토종 3·4·5선발 구창모·신민혁·송명기

    NC의 3선발에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자리 잡았다. 2021시즌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구창모는 2022시즌 5월 팀에 합류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구창모는 19경기서 11승 5패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2019시즌 NC 최초로 좌완 선발 10승을 거두고 2020시즌 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구창모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와 계약기간 6+1년 총액 132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NC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지 않기 위한 행보였다. 구창모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구창모는 “아직 한 시즌을 풀로 던져보지 못해서 다음 시즌 목표 역시 늘 말해왔던 것처럼 한 시즌을 풀로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NC가 다시 한번 가을 야구에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 5선발에는 신민혁과 송명기가 나선다. 신민혁에게 있어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26경기에 나선 신민혁은 4승(9패) 평균자책 4.56을 기록했으며 투구이닝도 118 1/3이닝에 그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기복이다. 4월 4경기 전패, ERA 8.20으로 무너졌던 신민혁은 5~6월 8경기서 2승 1패, ERA 2.49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났다. 그러나 7월 이후 2승4패, ERA 5.13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부진의 아쉬움에 신민혁은 비시즌 기간 구슬땀을 흘렸다.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기 위해 ‘루틴’ 정립을 강조한 강인권 감독 아래 신민혁은 훈련량을 늘리면서 자신의 루틴을 적립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신민혁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더 했다. 신민혁의 노력에 강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신민혁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비시즌 기간 개선된 것을 봤다”고 말했다. 5선발에 나서는 송명기 역시 신민혁과 함께 강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NC가 선발 투수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프로 데뷔 5년 차를 맞이하는 송명기다. 2020년 9승을 수확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송명기는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를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차세대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송명기지만, 2020~2021, 두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데 실패했다. 2021년 8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5.91 피OPS 0.823으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지난해에는 5승 7패 평균자책점 4.51 피OPS 0.891로 부진에 빠졌다. 토종 선발진의 부진에 결국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했다. 가뭄 속 단비도 있었다. 송명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9㎞로 앞선 시즌에 비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볼넷이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2020년 4.00, 2021년 4.23에서 2022년 4.51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제구 난조로 투구 수가 증가하면서 선발로서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졌고 지난해 25경기에서 퀕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5차례에 불과했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 기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송명기는 강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강 감독은 “송명기는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것을 원했는데 이번 비시즌 기간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C가 더 높을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신민혁과 송명기의 성장이 필요하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리드 오프’ 박민우, ‘안방 마님’ 박세혁 ‘타격 중심’ 박건우, ‘빅리그 출신’ 마틴 부활 꿈꾸는 박석민·손아섭 강력 타선 구축


    ◇내야수= 2023시즌에 앞서 NC의 내야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1루수로서 안정감을 선보이며 타격에서도 활약을 펼친 오영수와 유격수로서 가능성을 선보이며 공격에서도 10홈런 10도루를 성공시킨 김주원이 올 시즌 1루,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됐다.

    2루수에는 붙박이 주전 박민우가 나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박민우는 다시 한번 NC와 계약기간 5+3년 총액 140억 원에 손을 맞잡았다. NC 내야의 핵심이자 이제는 간판스타로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며 제 몫을 다해야 한다.

    내야의 마지막 3루수에는 박석민이 기회를 잡았다. 2021년 방역 수칙 위반 주동자였던 박석민은 지난해 모든 징계를 마치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탓에 부진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이 끝난 뒤 박석민은 연봉 93% 삭감된 50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백의종군을 택했다. 일찍이 시즌을 준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석민은 시범경기 기간 홈런 두 개를 때려내며 NC의 기대를 이끌어냈다.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올해 박석민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동시에 NC 장타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수= 올 시즌 NC의 안방은 박세혁이 지킨다. 지난 4년간 두산에서 주전 마스크를 썼던 박세혁은 4년 총액 4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의지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NC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18년까지 양의지의 백업포수를 맡았던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년부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해 박세혁은 두산이 통합우승을 일궈냈었다. 통합우승 경험이 있는 박세혁이지만, NC 투수들과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하기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또한 이전까지 하위 타순으로 경기에 나섰던 박세혁은 강인권 감독의 계획에 따라 2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강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박세혁을 2번 타자로 점찍었다. 포수로서 흔하지 않은 좌타자로서 우측으로 타구를 날리는 데 장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좌타자의 장점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 등을 지닌 박세혁이 이번 시즌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된다.

    박세혁 뒤는 안중열이 맡을 예정이다. 안중열은 NC가 노진혁을 롯데에 내주면서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안중열은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로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발휘한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김형준도 합류한다. NC의 많은 기대를 받는 김형준은 상무 전역 20일 남겨두고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후반기에 복귀가 가능한 김형준은 주전 자리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펀치력을 지니고 있어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

    ◇외야수= NC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확정이다. 중견수에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타자 마틴, 우익수에는 박건우가 나서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NC에 합류한 박건우는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시즌 박건우는 111경기에서 타율 0.336 10홈런 장타율 0.458 출루율 0.408 OPS 0.866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NC 공격의 혈을 뚫어낸 박건우였다. 이적 동기생인 손아섭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NC 이적 첫해 타율 0.277 152안타 72득점 4홈런 OPS 0.714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우익수를 맡았던 손아섭은 이번 시즌 지명타자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강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손아섭이 양쪽 코너로 나갈 수도 있지만, 지명타자로 조금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지니게 된 손아섭과 높은 타격감을 선보이는 박건우가 이번 시즌 폭발한다면 NC는 지난해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익수에는 한석혁과 김성욱 등이 기용된다. 퓨처스리그 FA로 NC 유니폼을 입게 된 한석현은 2020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타율 0.345)과 도루왕(29개)에 올랐고, 2022년까지 퓨처스리그 7시즌 통산 타율 0.293, 도루 104개를 기록했다.

    김성욱은 입대 이전 이미 1군에서 검증을 마쳤다. 김성욱은 NC가 창단한 2012년부터 함께한 멤버로 공격과 수비는 물론 주루능력까지 갖춘 외야수다. 1군 통산 740경기에서 타율 0.247(1628타수 402안타), 55홈런, 217타점, 출루율 0.316을 기록했다. 2016년(15개)과 2018년(13개)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두 자릿수 도루도 3차례(2017·2018·2020년) 기록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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