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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말(言)의 무게- 이준희(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3-03-26 19: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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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연예계가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 현빈-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 배우 송중기 6개월 만에 파혼, 백종원-소유진 결국 이혼, 가수 김호중-송가인 12월 결혼 등 황당한 가짜뉴스가 수시로 업로드되면서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예인들의 사진을 엉성하게 짜깁기해 가짜뉴스라는 것이 금방 탄로 날 만한데 조회수가 적게는 수십만 회, 많게는 무려 110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

    ▼풍문(風聞)으로 일컬어지는 ‘카더라통신’ 역시 가짜뉴스와 맥을 같이한다. 카더라는 “○○가 ~라고 하더라” 식으로 정확한 근거도 없이 어설픈 소문만을 듣고 추측해 이것이 마치 사실인 양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의도적으로 소문을 내 다른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식의 소문은 종종 “~ 아니면 말고” 식의 표현과 함께 쓰여 상대를 힘들게 한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논어 ‘양화 편’에서 공자는 ‘도청이도설 덕지기야’(道聽而塗說 德之棄也)라고 했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행위는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아무 근거도 없이 떠도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그걸 다시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에게 퍼트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남을 비방하거나 평가하거나 동조해 말을 옮기는 행위는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절대 이롭지 않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말 한마디 때문에 천 냥 빚을 질 수도 있다. 이처럼 말의 무게는 측량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엄중하다. 실제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한번 자신을, 그리고 내 주위를 돌아보자. 자신이 도청이도설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만일 그렇다면 이제라도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 덕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을 자행해서는 안 된다.

    이준희(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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