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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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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조영술] 원인부터 치료까지… 뇌 건강 ‘한 방에’

X-ray로 안전하고 정확하게 작은 뇌혈관 관찰
뇌동맥류·협착 등 병 진단하고 치료에도 탁월
허벅지 국소 마취, 조영제 투여해 30분간 검사

  • 기사입력 : 2023-03-20 08: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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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혈관 조영술은 X-ray를 이용하여 작은 뇌혈관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최신의 방법이다. 기존의 CT 혹은 MRI를 통해 확인된 뇌혈관의 병을,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함으로써 주변 혈관과의 관계, 향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고 치료 시 필요한 기구와 방법을 결정하는 정밀 검사다.

    ◇CT나 MRI를 했는데 왜 또 검사하는 걸까?

    CT나 MRI가 보는 세상의 크기와 뇌혈관 조영술이 보는 세상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양파를 관찰할 때 눈으로 보다가, 자세하게 보고 싶으면 돋보기를 통해서 보기도 한다. 세포 단위를 보기 위해서 현미경으로 보는 것과 똑같다. 뇌혈관은 ㎜ 단위의 세계이기 때문에 CT나 MRI를 통해서는 정밀한 뇌혈관 지도를 그릴 수 없고, 치료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 CT나 MRI를 가지고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이제 그 병을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뇌혈관 조영술은 이름 그대로 뇌혈관을 보는 검사 방법이다. 따라서 뇌동맥류, 협착, 모야모야, 여러 기형과 같은 병을 진단하고 때로는 치료도 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다만 검사를 할 때, 환자의 다리 동맥을 통해서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아플 수 있다. 고등학생 이상 정도면 참을 수 있을 만한 통증이라 국소마취 정도만 하고 시행하는데, 그래도 환자를 아프게 하는 검사라 CT나 MRI처럼 안 아픈 검사를 먼저 하고, 꼭 의심이 되면, 그때 가서 하게 된다.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유민욱 과장이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유민욱 과장이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검사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뇌혈관 조영술은 어떻게 진행될까?

    뇌혈관 조영술은 환자의 허벅지를 국소 마취하고, 엉덩이 주사보다 약간 더 큰 혈관 주사를 맞는다. 그 주사기를 통해 가느다란 줄을 넣고 줄을 따라 미끌미끌한 관을 넣게 된다. 그러면 정확하게 그 관이 우리 허벅지 혈관을 따라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 뒤 목 정도에 관을 놓고 조영제라고 하는 약물을 넣는다. 이 약물은 X-ray 아래에서 뇌혈관만 보이게 하고 컴퓨터는 이제 그 혈관을 인식하게 된다. 30분간 검사한 뒤 주사를 맞았던 부위를 눌러 지혈하면 검사는 종료된다.

    ◇검사 시 부작용이나 주의해야 할 점은?

    조영제가 몸 안으로 들어가면 간혹 몸이 화끈거린다든가 혹은 따갑거나 간지럽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검사 후 조영제가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내 그런 증상은 없어진다. 간혹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을 3일 정도 복용하면 사라진다.

    뇌혈관 조영술 전에는 금식이 필요 없으며, 검사 후 지혈을 위해서 4시간 정도는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한다. 그러면 소변 때문에 불편할 수 있어 검사 전에 화장실을 다녀올 것을 권유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할 때 다리를 구부리거나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지혈 부위가 터져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지혈하는데 2배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처음에 가만히 누워서 완전히 지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검사한 다음 날 퇴원을 하며, 퇴원 후에는 샤워나 목욕이 가능하다. 지혈 부위에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허벅지 안쪽으로 생긴 피 딱지로 억지로 몽우리를 쥐어짠다든가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몽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소실되는데, 사라지지 않을 경우 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안전, 정확하게 치료 결정하는 뇌혈관 조영술

    뇌혈관 조영술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매우 정확한 검사다. 아직까지 뇌혈관에 대해 이 조영술보다 더 정확한 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시행되는 뇌혈관 조영술은 부작용 우려보다는 정확한 치료 방향 결정으로 인한 환자의 득이 훨씬 큰 검사다.

    그러나 임신 중이거나, 당뇨약 중 메트포민 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기존에 조영제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라면 이러한 뇌혈관 조영술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알고 있다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므로, 검사 전에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여 안전하게 원하는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창원파티마병원은 올해 초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로부터 ‘신경중재치료 인증병원’으로 지정됐다. 이는 첨단영상의학기기를 이용해 미세도관을 뇌혈관으로 삽입하여 각종 뇌혈관과 신경계 질환을 진단 치료하는 분야에 있어 학회 요건을 충족하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임을 의미한다. 또한 최근 혈관조영실 규모를 확장하고, 새 장비를 도입하는 등 뇌혈관 질환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유민욱 창원파티마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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