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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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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3-16 19: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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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심리학 이론 중에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s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내버려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했다간 나중엔 지역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페가 밀집한 골목 같은 곳에 먹다 남은 테이크아웃 커피 컵들이 몇 개 버려져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 주변에 커피 컵들을 버린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되고 쓰레기가 버려져도 바로 청소가 되는 공간이면 그런 일은 없다. 쓰레기통이 있어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방치하면 사람들은 이곳이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곳이라고 생각해 너도나도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다.

    ▼세계적인 도시인 뉴욕.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뉴욕은 지저분하고 낙서투성이로 싸움과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한 범죄 심리학 박사는 뉴욕시의 지하철 흉악 범죄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당시 뉴욕 지하철에 도배돼 있던 낙서(그라피티)를 지우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뉴욕시는 낙서를 지우고, 보행자의 신호 위반,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의 경범죄 단속도 철저하게 진행했다. 그렇게 하자 이후 범죄 발생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마침내 범죄 도시의 오명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청소력’의 저자, 마쓰다 미쓰이로는 자신이 머무는 공간이 바로 자신이며 그 사람의 마음 상태나 인생까지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사는 집이나 일하는 사무실이 지저분하다면 인생의 행운도 꿈도 달아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흐트러진 방, 청소가 되어 있지 않은 공간에서는 생리학적인 측면에서 심박수 및 혈압이 증가한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봄이다. 주변을 둘러보자. 그리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 보자.

    이민영(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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