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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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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건강검진 시 부인과 초음파 필수

정 혁 (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3-13 0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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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발생하는 종양(혹)이다. 근종 자체가 암으로 변화되는 경우는 매우 적지만, 출혈이나 월경과다 같은 증상이 있으면 자궁내막암과 관련되어 가볍게 생각할 질환은 아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 자궁 출혈이다. 주로 월경과다가 가장 많으며, 월경 기간이 길다든가 월경 시기가 아님에도 출혈이 있는 경우다. 이처럼 출혈이 있을 때는 빈혈로 인한 만성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다른 증상은 통증이다. 주로 생리통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아랫배가 묵직한 불쾌감을 동반한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근종이 커지면서 주위 장기를 압박할 경우 소변을 자주 보거나, 요실금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대장을 압박하여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지만, 월경의 통로인 자궁의 안쪽(내막) 부위에 발생되는 점막하 자궁근종은 심한 출혈이나 생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만성 빈혈로 내과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그 원인이 자궁근종에 의한 월경과다인 경우가 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임신’ 중에 근종이 커지고, 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 후에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아지는 것으로 보아 여성 호르몬이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자궁근종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어느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전적 요인도 한 원인으로 증명되고 있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증상의 정도, 자궁근종의 크기, 임신 여부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이 있고, 진료 의사의 견해나 경험에 따라서 치료 방향이 다를 수 있다. 단, 근종 치료의 원칙은 근종이 작으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6개월마다 주기적인 초음파검사 등을 하면서 특별한 치료 없이 근종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고, 근종이 계속 커지면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근종이 위치한 자궁 전체를 적출하는 방법과 자궁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의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근종절제술을, 임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적출술을 선택한다.

    과거에는 10cm 이상을 개복하는 대수술이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수술을 내시경(복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술법이 간단해졌고, 수술 시간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다. 또한, 수술 상처가 1cm 전후 정도이고 수술 후 통증도 거의 없어 다음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한편, 내과적 질환 등으로 수술하기 어렵거나, 자궁의 보존을 원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가장 효과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자궁색전술이다. 자궁색전술은 자궁근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자궁의 혈관(동맥)을 차단해서 자궁근종을 줄어들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 경우 대부분에서 월경량이 현저히 감소하고 근종에 의한 통증도 대부분에서 없어지게 된다.

    자궁근종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월경을 하는 여성은 1년에 1회 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근종의 유무, 근종의 크기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근종으로 인한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산부인과 질환의 대부분은 조기 발견과 치료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자궁근종 등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림직한지를 우선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한다. 자궁근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근종의 문제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 혁 (창원한마음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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