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⑧ 극단 아시랑 ‘후궁 박빈’
궁궐 안 권력다툼 시원하게 풀어낸 블랙코미디후궁으로 들어간 흥부 부인 둘러싼 암투극돈의 횡포·소통의 부재 등 사회 현실 풍자
- 기사입력 : 2023-03-06 08: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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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시랑의 ‘후궁 박빈’이 25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후궁 박빈’은 민간 설화 ‘흥부전’을 재창작한 블랙코미디 풍자 사극이다. 임금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자 15명의 자녀를 낳은 ‘흥부처’ 박빈이 궁궐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결국 흥부처는 빈으로 추대받지만, 이를 계획했던 신하 ‘이인문’은 흥부처의 신분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하며 흥부네 가족을 처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전의 남동생 ‘도승지’ 또한 흥부처의 수태를 시기하며 가족을 처단하기로 결심하고, 임금 또한 외척 방지 차원에서 흥부처의 동생으로 알고 있는 자식들을 없앨 계획을 세운다.
극단 아시랑의 ‘후궁 박빈’ 연극 모습./아시랑/아시랑은 작품을 통해 일반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방적인 권력의 쾌락과 돈의 횡포, 소통의 부재와 단절 등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웃음으로 지적해 상쾌한 울림을 주고자 한다.
주인공인 흥부처 역은 아시랑의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김수현 배우가 맡았다. 김 배우는 30여년간 아시랑에서 함안 연극을 지키며 어떠한 역할도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임금 역에 김효신 배우, 이인문 역에 조주현 배우, 상선 역에 최원봉 배우, 중전 역에 김령현 배우, 도승지 역에 이종관 배우, 흥부 역에 이선무 배우 등이 열연을 펼친다.
무대는 배우 개개인의 역할에 맞춘 과장된 연기와 목적이 같은 인물군의 빠른 리듬과 템포를 갖춰 누구나 쉽게 몰입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코믹과 진지와 과장을 오가는 밀당 연기에 주목하면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극단 아시랑의 ‘후궁 박빈’ 연극 모습./아시랑/아시랑은 2008년 창단해 15년간 지역민들과 함께 함안지역 공연문화예술을 선도하고 있다. 경남연극제, 전국향토연극제 등에서 단체상, 연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민규 공동대표는 “매년 연극제 준비 과정에서 숙소 대여, 식사 지원 등 지역민들의 관심이 지역 연극을 이어가게 해주고 있다”며 “좋은 작품 보러 많이 와주시라”고 말했다. 제41회 경남연극제는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과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폼(naver.me/50olRq5D) 또는 전화(☏070-8832-8801, 010-8607-0693)로 하면 된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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