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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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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다리 저리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3-03-06 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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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석 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척추관 협착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신경증상 혹은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50~60세에 주로 발병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요통,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이외에 하지 방사통, 하지 이상감각, 하지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 중 통증은 둔부 그리고 다리로 전이되는 특징을 갖는데,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당기며, 쥐어짜는 듯하고 찌르는 듯하며 타는 것 같은 고통스러운 감각이다. 이 증상들이 심해지면 걷기와 서기가 힘들어 활동이 제한되고 주거와 일상생활 활동의 범위가 좁아진다. 디스크 탈출증과 매우 비슷한 증상이긴 하나 디스크 탈출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기가 힘든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오히려 앞으로 숙일 때 증상이 호전되는 차이가 있다.

    증상만으로는 디스크 탈출증과의 구분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검사를 통해 척추관의 퇴행성 변화와 척추관의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의 초기에는 안정, 약물치료, 보조기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많이 알려진 전통적인 방식의 피부 절개 후 나사 고정 방식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여러 가지로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전신마취로 인한 신체적 기력 저하, 피부 절개로 인한 통증과 수술 후 재활치료, 일상 복귀까지의 긴 시간 등은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의 수술적 치료법인 내시경 감압술은 절개로 인해 발생하는 조직 해부 및 근육 손상이 없고 개방 수술에 비해 출혈량이 적고 흉터가 작아 근육의 유착을 줄인다. 단일공(한구멍) 내시경 감압술은 허리 병변인 경우 부분마취가 가능하며 1cm 이내의 최소절개로 내시경을 통해 20~30분에 걸쳐 빠르게 병변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근육, 신경,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여 따로 기구삽입 없이 시술하므로 관절 쓰임이 원활하다. 1박 2일의 짧은 입원 기간과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하여 과거 전통적인 수술에 비해 일상생활의 복귀와 예후가 좋을 뿐 아니라 개방 척추 수술과 동등한 결과를 얻는다. 장점이 많은 내시경 감압술은 허리뼈뿐 아니라 경추 등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시술 다음 날 퇴원하여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출근, 등교, 한 시간 내의 짧은 거리는 운전도 가능하다. 퇴원 후 7일째에 경과 관찰을 위해 내원하므로 병원 진료를 위해 일상을 허비하는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2주 시점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가능한데 무거운 것을 드는 운동이나 조깅, 골프 등 척추관절에 하중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영은 허리나 배, 다리의 근육을 강화시키고, 물의 부력에 의해 척추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고, 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하중으로 인해 자극받은 뼈나 인대의 비후를 줄일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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