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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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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63) 하동 산수유

신이 난 꽃은 나무를 깨우고 산은 꽃에 취할 준비를 하고

  • 기사입력 : 2023-03-03 0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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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은 산에 기대어


    계곡물 찍어 바위에 산을 그려 본다

    햇빛이 이내 지워버리는 눈물 찍어

    지워진 산에 안약처럼 넣었더니

    물소리로 벙그는 노란 꽃망울


    어두운 색감 무겁게 내려앉은 돌에

    밤잠 설친 빗방울의 흔적들

    신이 나 튀고 튀어서

    계곡을 넘나들며 나무들 깨우고


    인사동 어느 화랑에서 본 듯한 꽃들이

    산에 하나둘씩 피어난다

    꽃은 꽃대로 산에 기대고

    산은 꽃에 취할 준비를 한다


    무거운 옷 벗어 던지고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저 물처럼

    또다시 흘러가 보는 거야

    노랗게 하늘을 품는 산


    ☞ 전국에서 봄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은 섬진강을 끼고 있는 순천, 하동, 구례, 광양 일대다. 그중에서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은 청초한 매화를 시작으로 노란 산수유, 하얀 배꽃,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벚꽃, 철쭉 등이 4월 말까지 차례로 꽃을 피워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상춘객이 찾는 꽃과 물길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3월 초에 개화하는 산수유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과 빨간 열매를 맺는데 과육은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고, 말린 뒤 보리차와 함께 끓여 차로 마시기도 한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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