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④ 극단 벅수골 ‘곰팡이들’
일제강점기 상흔 품고 사는 사람들해방 후 적산가옥에 모인 인물들 심리 그려2022 통영연극제 희곡상 수상… 첫 공연
- 기사입력 : 2023-02-21 0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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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벅수골의 ‘곰팡이들’ 공연이 3월 21일 오후 7시 30분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곰팡이들’은 2022년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한 유보배 작가의 작품으로, 장창석 벅수골 상임연출가가 연출을 맡아 이번 연극제에서 처음 공연된다.
이야기는 해방 직후의 겨울, 한 바닷가에 위치한 ‘적산가옥’에서 시작된다. 가옥 주인인 ‘이해석’은 불안의 나날이다. 일본군으로 활동했던 과거가 세상에 밝혀질까봐 두려워하면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극단 벅수골의 공연 모습./벅수골/주변인의 상황도 해석을 괴롭힌다. 그의 아내 ‘영설’은 경성에서 온 투숙객 ‘서은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죽은 친구의 딸 ‘윤단야’는 자신에게 의지하면서도 공산주의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본군의 후처로 살아 온 동생 ‘청윤’은 계속해서 돈을 요구해 온다.
결국 영설과 은오가 내연 관계를 맺게 되고, 청윤은 해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어 은오가 해석을 만나기 위해 적산가옥에 온 사실이 밝혀지며 연극은 극으로 향한다.
벅수골은 이 작품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후유증으로 남아 온전히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적산가옥은 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정체성에 문제를 겪는 인물들의 고립된 심리를 따라가면 극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극단 벅수골의 공연 모습./벅수골/해석 역은 박승규(60·벅수골) 배우가 맡았다. 4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박 배우는 11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경남연극제 연기대상을 총 4번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어 영설 역에 김현수(42·예도) 배우, 단야 역에 최윤정(42·담아) 배우, 청윤 역에 진애숙(52·예도) 배우, 은오 역에 이규성(48·벅수골) 배우가 맡아 극을 이끌어 간다.
극단 벅수골은 1981년 창단해 42년간 통영지역에서 활동하며 통영연극예술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시키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제1회 경남연극제에서 단체대상을 수상하는 등 총 4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외 다양한 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제41회 경남연극제는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과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폼(naver.me/50olRq5D) 또는 전화(070-8832-8801, 010-8607-0693)로 하면 된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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