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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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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는 나의 해!] (2) 진주동명고 배구부 손유민

“노력이 무기, 악바리 근성으로 스파이크”
198㎝ 큰 키에 높은 점프력 장착
강력한 공격·블로킹·서브 등 강점

  • 기사입력 : 2023-02-20 2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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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이 제 무기인 것 같아요, 뒤늦게 배구를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어요.”

    198㎝ 큰 키와 높은 점프력을 지닌 진주동명고 손유민은 강력한 공격과 감각적인 블로킹, 서브에 강점을 보이는 배구 선수다. 고교 배구에서 다섯 손가락에 뽑힐 정도로 훌륭한 기량을 지닌 손유민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진주동명고 ‘아포짓 스파이커’ 손유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주동명고 ‘아포짓 스파이커’ 손유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구 선수의 첫 시작은 다소 늦은 15살이었다. 진주동중에 재학 중이던 손유민은 중학교 2학년 진학을 앞두고 동명중으로 전학을 오게 됐다.

    중학 시절부터 큰 키를 자랑했던 손유민은 석현민 동명중 감독 눈에 띄며 배구의 길로 들어섰다. 손유민은 “전학 올 당시 동명중이 배구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배구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감독님의 권유로 망설임 없이 배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손유민의 현재 나이는 만 19세. 다시말해 성인이다. 성인의 나이에 왜 아직 고교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그는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 늦게 배구를 시작하다 보니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저 역시 부족함이 많은 것을 느꼈기에 유급을 택했다. 중학교 2학년을 두 번 하면서 배구에 대한 기초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배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종목은 초등학생 때 선수생활을 시작한다. 이른 나이에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유민의 배구 입문은 남들보다 늦기에 더 많이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했다. 그는 “정말 힘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다. 동기 중에서 제일 못했고 코치님에게 쓴소리도 많이 들었다. 많이 울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때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저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고교 배구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유능한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 손유민 역시 고비를 겪기도 했다. 자잘한 부상을 달고 살았던 그는 지난 2020년 2월 야간 훈련을 하던 도중 발목 인대 3개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부상 당한 뒤 코트에 돌아오기까지 6개월 가량 걸렸다. 한창 열심히 운동하며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부상을 당해 초조함과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다”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거의 집에만 있다 코트에 돌아오니 체력 문제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뒤처졌다. 배구를 계속 해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상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끊임없는 노력을 펼쳤던 손유민은 현재 공격과 블로킹, 서브가 강점인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동명고 사령탑인 하종화 감독은 “(손)유민이는 신체적인 조건과 배구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높이와 파워를 지니고 있으며 블로킹에 대한 감각도 있다. 서브에 있어 실수가 많기는 하지만,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기본기를 잘 갖춘 선수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손유민 역시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늦은 시기에 배구를 시작하다 보니 기본기가 부족하다. 기본기는 계속해서 연습할 수밖에 없다”며 “중학교때부터 기본기를 연습했고 고교 올라와서도 개인적으로 기본기와 웨이트, 체력 훈련 등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교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손유민은 지난해 한국 청소년 남자배구 U-20대표에 발탁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국가대표 팀에 승선한 손유민은 “국가대표에 뽑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놀라움만이 가득했다”고 했다. 대표팀 훈련으로 프로와 연습경기를 뛰며 세계 무대까지 경험한 손유민은 무엇보다 배구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그는 “우선 프로와 직접 부딪쳐보니 확실히 벽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회에서 선발로 두 번 나섰는데 이란과의 경기에서 또 한번 부족함을 느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이 됐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계기다 됐다”고 말했다.

    손유민은 “무엇보다 부상 없이 고교 마지막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한동안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팀에 최선을 다하며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지난해보다 좋은 기량을 펼칠 것이고 프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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