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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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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당뇨병 환자 ‘저혈당’ 예방하려면

이상민 (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

  • 기사입력 : 2023-02-13 0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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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상 민 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이 250㎎/㎗ 이상인 경우를 고혈당이라 한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소변으로 당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잦은 소변과 극심한 공복감, 피로감, 피부 및 구강의 건조, 흐린 시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오심, 구토,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 위급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식단이나 운동 등 생활습관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하여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고혈당의 조절이 중요하듯 저혈당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수치가 다를 수 있지만 혈당이 65㎎/㎗ 미만으로 떨어지면 떨림, 심계항진, 불안, 발한, 배고픔,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어지럼증, 무력감, 졸음, 발작, 혼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중증 저혈당은 노인의 치매 발생 위험과도 관련이 있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감소함에 따라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설포닐유레아 계열의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투여하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자가 혈당 측정을 통해 가장 낮은 혈당이 어느 정도인지, 저혈당 증상의 빈도는 어떤 지, 그 증상과 저혈당이 얼마나 일치하는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혈당의 패턴을 파악해 인슐린 용량과 식사방법, 운동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매번 자가 혈당 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연속 혈당 측정기는 통증 없이 혈당 검사를 하루에도 수십 회 이상 시행할 수 있고, 1일 혈당의 흐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슐린을 투여하다가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보면 예상보다 저혈당이 빈번히 발생함을 알게 되는데 주로 취침 중인 새벽이나 점심, 저녁 식전에 저혈당이 나타난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패턴을 참고해 기저 인슐린 또는 초속효성 식사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해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고혈당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인슐린 용량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혈당이 단순히 인슐린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슐린 용량 조절만으로 혈당을 환벽하게 조절하기는 쉽지 않고, 식사의 양과 종류, 운동 강도와 시간의 적절한 선택이 병행돼야 한다. 저혈당에 대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당뇨병이 오래된 경우, 고령, 불규칙한 식사, 최근 심한 저혈당이 있었던 경우, 운동, 음주, 만성 신장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저혈당 발생 위험이 더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저혈당 발생의 위험을 줄이려면 저혈당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자주 혈당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환자 개개인에 맞춘 혈당 목표를 설정해야하고, 인슐린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상민 (창원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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