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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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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인한 보행 이상 재활 치료] 어눌한 발걸음, 회복의 첫걸음은?

하지 근력 강화·유산소 운동
보조기 사용·로봇 재활 치료
뇌졸중이 남긴 후유증 ‘하지 기능 장애’

  • 기사입력 : 2023-02-12 20: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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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으로 인한 다양한 장애 중 하지 기능 장애는 보행 이상의 주된 원인으로, 약 75%의 뇌졸중 환자가 보행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상을 보인다. 뇌졸중 환자의 하지 기능 장애는 근력 약화, 선택적 운동 조절 장애, 경직, 고유 감각의 결손 등이 있으며, 여러 가지 장애의 결과로 정상적인 보행과는 다른 양상의 보행 특징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징적 보행 이상을 ‘편마비성 보행’이라 일컫는다.

    편마비성 보행은 양쪽 다리(하지)의 비대칭에서 비롯된다. 뇌졸중 환자는 보행 시 정상 측 하지로 지탱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뿐 아니라 정상 측 하지와 비교해 마비된 하지의 보폭이 더 넓어진다. 또한 보행 시 나타나는 마비 측 하지 관절의 움직임 저하는 결과적으로 보행속도의 저하를 일으킨다. 하지의 근력 약화는 발목에서 심하게 나타나는데, 이를 보상하기 위해 엉덩이나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경직은 마비 측 발목의 발바닥 굽힘근에서 주로 나타나며 보행의 비대칭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근력 약화 혹은 경직이 지속되면 관련된 관절의 구축이 일어난다.


    뇌졸중으로 인한 보행 이상의 정도는 환자의 신경학적 손상 정도, 동반이환(주가 되는 질병 외 추가로 나타난 장애) 상태, 근력 저하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보행 수준에 맞는 적절한 보행 재활 중재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보행 재활 치료 중 △하지의 근력 강화 운동 △과제 특이적 운동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인 치료로 밝혀졌으며 △지팡이 사용 △단하지 보조기 △생체 되먹임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 치료 △기능적 전기 자극 △가상현실 재활 치료 △로봇 재활 치료 등도 시행된다.

    ◇여러 가지 보행 재활 치료

    △하지의 근력 강화 운동= 보행 시 활성화되는 하지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은 보행속도 및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보행 거리, 균형 앉기, 서기 능력의 호전을 보인다.

    △유산소 운동= 뇌졸중 후 유산소 운동은 최대 산소 섭취량을 증가시켜 심폐 지구력 증가로 보행 능력을 향상시키며, 신체 활동 부족, 기능적 감퇴 등의 악순환을 방지한다. 또한, 인지 영역, 심리적·기능적 호전에 따른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지팡이 사용= 지팡이 사용은 뇌졸중 환자들의 보행 능력 증진과 보행 패턴 개선을 위해 흔히 시행된다. 지팡이는 지대지의 면적을 증가시켜 보행 시 균형을 향상시키고, 이동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단하지 보조기 사용= 뇌졸중으로 인한 편마비 환자의 보행 능력 증진을 위해 보조기가 사용되는데, 그중 단하지 보조기(발목 보조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단하지 보조기는 족하수(발목을 들지 못하거나 발등을 몸쪽으로 당기지 못하는 증상)를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보행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을 권고한다.

    △과제 특이적 운동= 과제 특이적 운동이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한 예로 테니스 서브 상황에서 공이 계속해서 네트를 넘어가지 않으면, 우리는 공이 네트를 넘어갈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을 과제 특이적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답차(걷거나 달리기용 운동 기구) 보행은 대표적인 과제 특이적 운동으로, 뇌졸중 환자가 보행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심폐 지구력 훈련을 할 수 있다. 독립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중증도 이상의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도 체중 탈부하(보행 시 상부 체중을 지지하여 신체 균형을 유지)를 통한 보행 훈련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답차 보행 및 부분 체중 부하 답차 보행은 보행속도, 거리 호전 및 균형 훈련에 도움이 된다.

    △생체 되먹임= 생체 되먹임은 표면 근전도를 이용하여 근육의 활동 정도를 시각적으로 또는 청각적으로 증폭시켜 보여준다. 환자의 근육 활동 여부 인지를 도움으로써 운동에 대한 동기를 촉진하는 보조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 치료=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 치료는 뇌를 안전하게 자극하는 자기장을 이용하여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또는 정상적인 뇌의 일차 운동 영역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치료이다. 전 세계적으로 운동기능 개선과 인지장애 개선 치료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선택적인 환자의 보행 기능 향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기능적 전기 자극= 뇌졸중 환자는 보행 시 무릎이 뒤로 빠지거나 관절 움직임이 불충분해 안전한 보행이 어렵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기능적 전기 자극은 마비된 근육에 적절한 강도의 전기 자극을 가해 보행 시 근육의 수축을 유도하여 정상과 유사한 보행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용 기기나 사용법, 함께 적용하는 치료법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재활의학과 전문으로부터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 가상현실(VR) 재활 치료= 가상현실 재활 치료는 현실과 비슷한 가상현실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망치질, 물 따르기, 블록 쌓기 등의 훈련을 함으로써 마비된 손 또는 발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높은 몰입감과 실재감 그리고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환자의 운동 학습을 촉진한다.

    △로봇 재활 치료= 로봇 재활 치료는 로봇이 약해진 다리 근육을 보조해 보행 재활을 유도하는 것으로,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으로 걷기 힘든 환자의 보행을 돕는다. 로봇 재활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운동 능력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로봇에 장착된 센서들이 보행하는 동안 재활 정도를 측정하여 부족한 근력을 모터의 힘으로 보완하고 지지해 보행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박진기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더욱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때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 방법을 조합해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재활 치료를 통해 환자 스스로 독립적인 의지를 갖도록 도와주고, 환자는 회복을 도와주는 의료진을 믿고 안내에 따라 좋은 예후를 도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박진기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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