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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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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벌어진 가계 예대금리차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이 ‘1위’

은행대출 변동금리 비중 높은 데다
대출금리가 예금보다 더 빨리 올라

  • 기사입력 : 2023-01-24 2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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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은행의 지난달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달보다 커졌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막은 후부터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으로 조사됐다. 산술적으로 보면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대출·예금 금리 격차에 마진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2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뺀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0.94%p로 집계됐다.

    당초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분기마다 자체 공시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각 은행의 예대 금리차를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매달 공시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대통령 대선공약에 따른 것이다.

    제도 개선이 무색하게 예대금리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예금금리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많이 올라간 것은 우선 은행권 대출에 변동금리가 많아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잔액 기준) 전체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76.8%였다. 변동금리 비중은 코로나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12월(65.7%)과 비교해 최근 크게 올랐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15%)·캐나다(1%)·영국(8%) 같은 금융 선진국의 변동금리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높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시기에 변동금리가 많으면 금리 인상이 즉각 반영되지만 통상 만기가 1년 이상인 예금금리는 기준금리가 올라도 바로 상승하지 않는다. 이런 영향이 쌓여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예대금리차가 커지게 됐다.


    자료사진./픽사베이/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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