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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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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마음 보자기- 하인혜

  • 기사입력 : 2023-01-19 15:16:53
  •   

  • 꽁하니 담아

    단단하게 묶어두었던 것

    펼쳐 보니

    고작

    콩알만 한 거잖아

    마음보를

    확 펼쳐보렴

    마음보는

    하늘도 담기는

    커다란 보자기란다


    하늘같이 넓고 바다같이 깊은 마음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누구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시인은, 마음을 콩알만 하게 만드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스스로 마음을 ‘꽁하니 담아 단단하게 묶어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마음이 세상을 움직이기도 하고 나의 모든 것을 지배하기도 한다. 꽁꽁 묶어 가두어 놓은 마음이 나를 멍들게 하고 타인을 괴롭히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아이의 마음이라 작고 어른의 마음이라고 모두 성숙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의 마음엔 계산이 없기에 하늘보다 넓고 순수할 수 있다. 가슴을 활짝 펴 웅크렸던 마음을 달래주고, 남을 이해하지 못해 가두었던 마음을 풀어주고 싶다.

    세상의 많은 일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마음만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꽁꽁 묶어둔 마음을 풀어헤치면 보다 맑고 깨끗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새해에 우리의 마음 보자기를 활짝 펼쳐 눈비 내린 뒤의 환한 햇살 같은 나날을 만들어 보자.

    - 김문주(아동문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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