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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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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

“남녀·세대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사업 펼치겠다”
지난해 8월 제2대 수장으로 재단 운영 맡아
올해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와 통합 새출발

  • 기사입력 : 2023-01-11 20: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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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 3년 차에 접어든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올해 새롭게 거듭났다.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의 기능을 흡수 확대하면서 조직의 몸집을 키웠고, 기존 여성정책 개발에 초점을 맞춰오던 재단의 역할도 교육사업과 플라자 조성 등 여성·가족 관련 다양한 통합행정 서비스로 범위를 넓힌다.

    지난해 8월 민선8기 출범에 발맞춰 제2대 경남여성가족재단 수장을 맡은 정연희 대표는 “여성정책연구 기능과 함께 여성의 창업·일자리, 다문화, 가족 정책연구와 사업을 조화롭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40번지, 20년 만에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경남여성가족재단으로 현판을 새롭게 바꾼 3층 건물에서 정 대표를 만나 재단의 변화와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가 20년 만에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경남여성가족재단으로 현판을 새롭게 바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경남도여성가족재단 앞에서 재단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가 20년 만에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경남여성가족재단으로 현판을 새롭게 바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경남도여성가족재단 앞에서 재단 운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김승권 기자/

    -취임 후 4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제가 오랫동안 경남여성협의회 회장과 시·도 의정 활동을 하면서 우리 지역의 여성가족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재단 안에 들어와 보니 양성평등 정책과 성 주류화 등에 대한 중요성을 더 깊이 인식할 수 있었다. 점점 더 역할과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고 느끼고 있다.

    -재단 대표로 도전한 이유가 있다면.

    △민선8기 인수위원회에 참가하면서 여성가족재단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지금까지 재단에서 주력해 온 여성정책 연구 기능과 함께 제가 주력해 오던 여성단체, 봉사활동, 의정활동의 경험치를 잘 병행하면 도민들에게 체감도 높은 여성정책을 만들고 지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통합 운영으로 대표의 역할이 더 커졌다. 향후 운영 계획과 목표는.

    △ 지난 2일자로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새롭게 통합 출범했다. 도에서 취임 전인 하반기부터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와의 통합을 준비하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번 통합 출범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통합을 통해 재단의 정책연구 기능과 교육사업 기능을 더욱 확대 개편해 도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둘째는 재단에 여성가족플라자 기능을 확대해 도내 여성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존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워낙 오래된 건물이어서 공간도 새롭게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서 여성 창업이나 일자리를 지원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도민이 편하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또, 장기적인 목표로는 경남의 건강지원센터, 다문화센터, 여성일자리센터 등 여성가족과 관련된 센터 관리도 맡아서 종합적인 여성가족 정책의 허브 기능을 하고 싶다.

    -통합을 두고 기능 확대에 대한 기대감과 여성정책 연구 축소에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 재단 통합과정에서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박완수 도정은 재단의 축소보다는 오히려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재단이 연구기능도 그대로 유지하고,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와 통합을 통해서 다양한 대상을 포괄하는 교육기능을 강화해 재단의 기능을 더욱 확대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재단이 남녀와 세대를 아우르는 연구와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재단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김승권 기자/
    정연희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김승권 기자/

    -지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성평등재단으로 변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가 번복했는데.

    △ 양성평등에 대해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여성정책 연구기능을 축소하겠다는 뜻이 전혀 아니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재단이 통합운영되면서 기존 여성에 대한 연구와 정책개발, 지원사업과 함께 남성이 참여하는 가족 관련 교육도 넣을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만드는 이유식 교육 등을 고민 중이다. 또 180여명의 도민이 참여하는 ‘경남여성가족정책포럼’을 더 활성화해서 다양한 성평등 문화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여성가족과 관련된 도정과제에 발맞춘 연구개발도 추진할 생각이다.

    -임기 중 가장 쟁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나 목표가 있다면.

    △ 도민 모두가 살기 좋은 경남을 위해서 다양한 양성평등 정책과 사업을 펼쳐나가는 것이 재단의 핵심 기능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단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우선 일자리, 돌봄, 젠더폭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남녀와 세대 구분 없이 성차별과 불평등을 줄여나갈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과 교육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 특히 여성청년들이 살기 좋은 정주환경을 만들어서 여성청년들이 돌아오는 경남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수 있는 창업공간이나 소통공간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그리고 18개 시군에도 도움이 되는 재단이 되기 위해 지자체, 공공기관, 다양한 민간단체들과도 협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재단이 하는 활동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경남의 양성평등 수준에 대한 진단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역사회의 과제는 무엇이라 보나.

    △ 2020년 기준으로 경남의 지역성평등지수는 중하위로 전년도 2019년 대비해서는 다행히 한 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경남은 지역성평등지수 평가에서 지금까지 중하위 혹은 하위 지역으로 점수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경남의 양성평등 수준은 아직은 낮아 재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지역성평등지수에서 특히 경남의 경우 의사결정 분야의 점수가 가장 낮아 경남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내년에는 초중고 교장, 교감의 여성비율이 새롭게 지표에 추가되기 때문에 교육청과도 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외에도 취업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여성의 고용률을 높이는 양적인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지역 사회 남녀간 임금격차가 줄어들고 더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면 경남의 양성평등 수준은 올라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 경남의 양성평등 정책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올해 여성능력개발센터와 통합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통해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워진 재단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무엇보다 남녀와 세대를 아우르며 늘 소통하면서 열린 자세로 일하고자 한다. 많이 찾아주시고 찾아가겠다. 앞으로도 재단에 대해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 정연희 대표는

    △영산대학교 법무경영대학원 행정학 석사 △결핵협회 경남울산지회 지회장(현) △창원시문화원 부원장 △경남도의회 의원 △경남체육회 이사 △창원시의회 의원 △창원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민주평통 창원시지회 여성회장 △창원시 현모회 회장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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