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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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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젤렌스키의 미 의회 연설-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2-27 19: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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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로부터 침공당한 지 300일째인 지난 20일 미국 방문길에 올라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 의회에서 합동연설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전쟁 중 해외 국가를 방문한다면 첫 번째로 미국을 찾겠다는 의향을 지속적으로 밝혀와 그 약속을 지켜낸 셈이다.

    ▼젤렌스키의 방미는 안전 상 문제로 아주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폴란드의 남동부 한 도시에 도착한 미 군용기 조종사들은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서야 젤렌스키가 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를 비롯한 키이우 실무자들은 감청 우려 때문에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대면 접촉으로 논의를 진행했으며, 워싱턴DC에 도착할 때까지 공중조기경보기와 전투기 등이 삼엄한 경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보니 젤렌스키가 21일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처음 소식을 접한 상하원 의원 상당수가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 지도부에게도 불과 사흘 전에야 관련 소식이 공유된 데다 의회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사전에 내용을 알리지 않으면서 일부 의원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떠났다가 급하게 워싱턴DC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젤렌스키의 미 의회 연설 때 미국 의원들이 보인 자세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과 비교돼 화제다. 급하게 전해 들어 화가 날 만도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그의 말을 경청하고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반면 지난 4월 우리나라 국회에서 진행된 젤렌스키의 화상 연설에는 300명 의원 중 50여명만 참석한 데다 일부는 휴대폰을 보거나 자리를 떠 세계적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우리나라도 우크라이나와 똑같이 타국의 지원으로 전쟁을 이겨낸 국가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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