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3일 (화)
전체메뉴

[가고파] 인도계 파워- 양영석(지방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2-12-26 19:54:44
  •   

  • 인도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등장으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인디언 탤런트(Indian Talent)’에 관심이 쏠린다. 수낵 총리는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이주한 이민 3세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민자의 딸로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인도계다. 취임 당시 외가 고향인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시골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해졌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의 아버지는 인도 서부 고아주 출신이다.

    ▼산업계에서 인도계 영향력은 더 막강하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 MBA 과정을 거쳐 수장 자리를 꿰찼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이다. 이외에도 어도비시스템즈의 산타누 나라옌 CEO, 펩시의 인드라 누이 전 CEO, 리나 나이르 샤넬 CEO, 스타벅스 랙스먼 내러시먼 CEO 등이 있다.

    ▼인도계의 성공신화의 배경에는 적응력과 포용력이 있다. 90년간 영국 식민 지배로 사실상 영어가 공용어라서 영국과 미국에서 언어 장벽이 없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정복자에게 시달린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의 영향을 흡수하고 합성하는 데 능숙하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수십 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수백 개의 신들이 뒤섞여 있는 인도 특유의 혼재된 문화도 이질적인 외국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

    ▼부모 재력과 교육열도 빼놓을 수 없다. 부유한 인도인들은 집안에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있으면 선진국으로 조기 유학을 보낸다. 이들이 성장하며 정치·경계제의 수장이 되는 것이다. 수낵 총리를 비롯해 인도계 리더들은 모국의 상위권 대학을 나와 서구 주요 대학에서 석·박사를 땄다. 출발선부터 특권층으로 시작해 재력을 갖춘 데다 세계 최고의 교육을 받아 서방 주류 사회 진입이 용이했을 것이다. 금수저가 성공 열쇠인 것은 만국 공통인 모양이다.

    양영석(지방자치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양영석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