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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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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트로피- 김종민(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12-25 1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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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째 월드컵 도전 끝에 카타르에서 프랑스를 꺾고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을 이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사진 한 장이 화제다. 사진 속엔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곁에 두고 잠든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어쩌면 마지막 출전일 수도 있는 월드컵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잠자리에서까지도 옆에 둔 그의 트로피가 너무도 소중해 보인다.

    ▼언젠가 국내에서 열린 한 골프대회에서 ‘벼루 트로피’가 수여됐다. 국내 최고의 벼루로 꼽히는 남포연 벼루(충남 보령 지역의 백운상석을 깎아 만든 명품 벼루)의 전통 전수자 노재경 명장이 만들어,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주최 측은 현대와 과거의 공존이라는 대회 콘셉트에 맞춰 제작했다고 했다. 전통의 옷을 입은 트로피, 문화는 그렇게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트로피는 어떤 대회나 행사에서 입상을 기념하기 위해 수여하는 컵·기·방패·상 등의 기념품을 말하며, 그리스·로마 시대의 전승기념표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진다.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사회·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와 관련된 각종 대회나 행사에서 수여되기도 하며, 그 모양도 크기도 그 의미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트로피는 한 번쯤 손에 쥐어보고, 그 주인공이 돼보고 싶은 설레는 기쁨이다.

    ▼트로피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이며, 기분 좋은 일이다. 비록 그 의미가 크든 작든, 그 내용이 거창하든 아니든 그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가 있다. 혹시 그런 트로피를 받을 만한 소중한 이가 주변에 있다면 그 고마움을 새긴 마음속 트로피를 하나 만들어보자. 가족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든 그 누군가에게 밥이든 술이든 조그만 선물이든 그 어떤 모양으로 전하더라도…. 혹시 그 누군가도 나에게 줄 트로피를 그 마음 어딘가에서 만들고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김종민(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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